30일 오전 8시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하는 서울하프마라톤은 참가자들 안전을 위해 촘촘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제 대회인 춘천마라톤 못지않은 의료 체계를 갖췄다. 참가자들은 달리다가 몸이 이상하다 싶으면 주변에서 대기하는 진행 요원에게 즉시 연락해 안내를 받으면 된다. 무리한 레이스는 건강을 위해 삼가고, 특히 달리기 경험이 적은 초보자들은 몸 상태를 끊임없이 점검하면서 달려야 한다.

당황한 나머지 주변 의료 인력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바로 119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한다. 119에서 대회 의무본부와 상황을 공유하고 필요하면 인근 구급차가 바로 출동한다.

구급차 총 13대와 구급요원이 코스 1~2km 간격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출발지와 10km 골인 지점인 여의도공원, 하프마라톤 골인 지점인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는 의무센터가 설치돼 응급 환자 안전을 지킨다.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에서 의사 1명과 간호사 3명, 삼성서울병원에서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을 파견한다.

가천대 응급구조학과 학생 38명과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서울본부 재난통신지원단 30명, ‘광화문 마라톤 모임’ 19명 등 총 87명은 ‘레이스 패트롤(race patrol)’로 활약한다. 참가자들 상태를 면밀히 살피면서 주로(走路)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에 대비하고 안전 관련 지원을 한다. 자원봉사에 나서는 응급구조학과 학생 중 30명은 자동심장충격기(제세동기·AED)를 소지하고 자전거를 탄다. 하프·10km 골인 지점을 포함해 주로에 1km 간격으로 배치된다.

무선연맹 재난통신지원단은 위급 상황 발생 시 무전기로 대회 본부와 즉각 소통한다. 이들은 경력 10년 이상 베테랑 무전사로, 심폐소생술 교육도 이수했다. ‘광화문 마라톤 모임’ 회원들은 주로를 달리면서 응급 환자를 발견하면 연락·신고하는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