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올림픽연합회(ANOC) 제26차 서울 총회가 21일 한국종합전시장(코엑스·서울 삼성동)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국제 스포츠계의 UN총회’로 불리는 이 행사(대한체육회·서울시 공동 주관)가 서울에서 열린 것은 1986년(제5차), 2006년(제15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였다.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IOC 관계자와 종목별 국제경기연맹(IF), 204개 NOC(국가올림픽위원회) 대표단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국제 스포츠계 현안을 논의했다. 로빈 미첼 IOC 위원(피지)은 4년 임기의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대한체육회는 총회를 통해 한국 스포츠 외교력을 강화하고,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를 알리는 계기로 삼았다. 서울시는 국제 스포츠계에 2036 올림픽 유치 의지를 전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겸 IOC 위원은 국제 스포츠 외교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쯤 IOC와 국제경기연맹 본부들이 있는 스위스 로잔에 대한체육회 유럽 사무소를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회장은 “사무소를 개설해 국제 스포츠계 정보를 빨리 얻고, 원활한 소통과 연대를 통해 올림픽뿐 아니라 월드게임, 비치 게임에 참여해 나가겠다”면서 “미래 세대들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 더 잘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총회 기간 중 바레인, 헝가리 올림픽위원회와 스포츠 교류협정을 맺었다. 선수단 합동훈련·친선경기, 코치·심판 및 스포츠 전문가 교류, 스포츠 의과학·행정 분야 교류 등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로빈 미첼 ANCO 신임 회장은 서울의 2036 올림픽 개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서울이 유치를 희망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2036 하계 올림픽 개최지는 2025년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보았듯 한국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도시다. 일찍 유치 레이스에 뛰어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강원도청)은 ANOC가 선정한 ‘베이징 올림픽 최고 남자 선수상’을 받았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과 김민제 스포츠 전문 사진작가는 IOC가 올림픽운동 발전 공로자들에게 주는 ‘피에르 드 쿠베르탱(근대 올림픽 창시자) 메달’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