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보>(1~22)=LG배 본선 멤버 24명끼리도 ‘출신 성분’은 똑같지 않다. 올해 출전한 한국 기사 13명 중 5명은 시드를 받아 무혈 입성했고 7명은 32대1의 바늘구멍을 뚫고 본선에 올랐다. 나머지 1명은 와일드카드(강동윤). 시드 멤버끼리도 차등이 따른다. 전기(前期) 4강 멤버와 한국 2명, 중국·일본 각 1명 등 8명은 1회전을 면제받고 16강으로 직행하도록 돼있다.

얼핏 신라 골품제(骨品制)가 떠오르지만 자신의 힘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승부 세계의 신분은 성적에 따라 변화한다. LG배의 경우 자국 랭킹과 전기(前期) 성적이 차별 기준이다. 국가 시드로 첫판 부전승의 혜택을 받은 ‘성골’ 변상일과, 예선을 거쳐 1회전서 설현준을 누른 ‘진골’ 김명훈이 만나 8강행 티켓을 다툰 일전이다.

흑백 모두 양화점으로 출발했다. 8로는 참고 1도처럼 바로 젖혀 둘 수도 있으며 9 이후 흑이 선수를 차지한다. 11까지 진행된 뒤 이번엔 백이 12로 뛰어들었다. 18까지는 좌상귀 수순과 똑같은 진행. 여기서 두 기사는 상반된 길로 접어든다. 김명훈이 참고 2도를 버리고 19, 21로 장기전을 꾀한 반면 변상일은 22로 끊어 전투를 외치고 나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