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드 코스게이가 지난 3월 열린 도쿄 마라톤 대회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여자부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브리지드 코스게이(28·케냐)가 내달 2일 열리는 런던 마라톤 대회에서 기권했다.

로이터와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스게이는 27일 성명서에서 “지난 몇 달 동안 오른쪽 다리 햄스트링 문제를 겪었다”며 “훈련의 질도 들쑥날쑥했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런던 마라톤에 출전할 자신이 없다”고 했다. 이어 “내년에 최강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올해 대회에선 기권하고 치료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달 9일 예정돼 있는 시카고 마라톤 대회와 11월 6일에 열릴 계획인 뉴욕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코스게이는 앞선 2019, 2020 런던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어 올해 대회에서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올해 3월 열린 도쿄 마라톤 대회에선 2시간16분02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코스게이는 지난 2019년 10월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14분04초에 42.195㎞를 주파하며 여자부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3년 폴라 래드클리프(영국)가 기록한 2시간15분25초였다. 코스게이는 16년 묵은 기록을 무려 1분21초나 앞당기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아직까지도 2시간 15분대의 벽을 깬 여자부 선수는 코스게이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