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자복식 정나은(오른쪽)과 김혜정이 4일 열린 2022 일본 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대표팀 동료 백하나-이유림 조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모습. 정나은-김혜정이 상대를 2대0으로 꺾고 우승했다. /요넥스

정나은(22)-김혜정(24)이 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2 일본 오픈 배드민턴선수권 여자복식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백하나(22)-이유림(22)을 접전 끝에 2대0(23-21 28-26)으로 꺾고 우승했다. 정나은-김혜정은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소영-공희용에 이어 한국의 대회 2연패를 이룬 주인공이 됐다. 지난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 오픈 32강에서 천칭천(25)-자이판(25)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깜짝 동메달로 주목받았던 정나은-김혜정은 4월 코리아 오픈에 이어 이번 일본 오픈 우승으로 여자복식의 새 강자로 등극했다.

여자복식 세계 10위 정나은-김혜정은 전날 4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3위 김소영(30)-공희용(26)을 2대0(21-10 23-21)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 32위인 백하나-이유림도 세계 1위이자 지난주 세계개인선수권 우승팀 중국의 천칭천-자이판에게 2대1(12-21 21-18 21-19) 역전승을 거두며 메이저 국제대회 첫 결승에 올라 한국 선수끼리 우승을 다퉜다.

정나은-김혜정과 백하나-이유림은 1·2세트 모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정나은-김혜정은 2세트 듀스를 거듭하며 백하나-이유림에게 25-26으로 역전당했지만, 막판 3연속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로나로 2020년과 2021년 대회를 거른 채 3년 만에 열린 일본 오픈 여자복식에서 한국은 금·은과 함께 김소영-공희용 조가 중국 천칭천-자이판과 공동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단식의 대표 주자 안세영(20)은 또다시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그쳤다. 세계 랭킹 4위 안세영은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1위 야마구치에게 0대2(9-21 15-21)로 완패했다.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4강에서 야마구치에게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안세영은 이번에도 분루를 삼켰다.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2위 대만의 타이쯔잉을 상대로 53분간 접전 끝에 2대1로 승리한 피로가 가시지 않아 보였다. 몸이 덜 풀린 듯 경기 내내 야마구치에게 끌려가며 38분 만에 경기를 내줬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와 역대 전적에서 5승 9패로 열세다. 대표팀은 금 1개(여자복식)와 은 2개(여자단식·여자복식), 동 2개(여자복식·남자복식)로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