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보>(1~15)=현재 한국 바둑의 정점은 2000년 태어난 신진서지만 기축(基軸) 연령층은 80년대와 90년대생이다. 특히 우리 바둑 르네상스를 이끌어 ‘황금 세대’라고 하는 80년대생 기사들은 30대 나이에도 여전히 주역으로 활약 중이다. 강동윤(89년생)은 80년대생 그룹 막내이자 상징적 인물 중 한 명. 세계 정상에도 두 번이나 오른 그는 여전히 10위권(8위)을 지키고 있다.

90년대생 기사들이 바통을 이어받는 과정이지만 그 기세는 80년대생에 비하면 미약해 보인다. 메이저 정복 경험자라야 박정환(93년생)과 신민준(99년생) 2명에 불과하다. 박하민(98년생) 등에게 기대가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의 5월 랭킹은 11위로 아직 메이저 본선 무대 진출 경험이 없다. 박하민의 도약은 곧 한국 바둑의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강동윤의 흑번. 6으로 ‘가’에 받아주면 보통이지만 삼삼을 파면서 초반부터 돌이 부딪치기 시작했다. 12까지는 일단 외길. 13으로는 손을 빼 ‘가’로 양걸침하는 것도 훌륭한 작전이다. 참고도는 그 뒤 예상되는 진행 중 하나. 15로 끊었을 때 백의 선택은 ‘나’로 흑 한 점을 잡는 수, ‘다’로 단수치는 수 등 두 가지가 있다. 어느 쪽을 택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