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네덜란드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네덜란드 루이 판할(71·왼쪽) 감독과 네덜란드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28·바르셀로나)가 회견 도중 웃고 있다./AFP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가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위로 올라가기 위해 반드시 상대를 꺾어야 하는 상황. 신경전은 이미 한창이다.

아르헨티나(FIFA 랭킹 3위)와 네덜란드(8위)는 10일 오전 4시 카타르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날카로운 창’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견고한 방패’ 버질 판데이크(31·리버풀) 맞대결에 축구 팬들은 흥분했다.

그런데 과거의 악연으로 이미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는 이들도 있다. 네덜란드 감독 루이 판할(71)과 아르헨티나 공격수 앙헬 디마리아(34·유벤투스)다. 판할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디마리아가 나를 최악의 감독이라고 했는데, 아마 그런 의견을 가진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네덜란드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와 나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앙헬 디마리아(왼쪽)가 맨유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들고 루이 판할 감독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AFPBBNews

2014~2016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을 맡았던 판할 감독은 디마리아와 멤피스 데파이(28·바르셀로나)를 지도한 바 있다. 2014년 맨유에 입단한 디마리아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팀을 떠난 후 “판할 감독은 항상 나의 부정적인 면만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감독이었고 그는 최악의 지도자였다”고 말한 바 있다. 8강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디마리아의 과거 비난 내용이 거론되자 판할 감독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디마리아는 왼쪽 다리 부상으로 호주와의 16강전에선 결장했지만, 네덜란드와 8강전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