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골키퍼인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6일 일본과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상대 첫 키커인 미나미노 다쿠미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고 있다. /EPA 연합뉴스

크로아티아가 6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일본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전·후반 15분씩 연장전을 치렀으나 1대1로 비겨, 승부차기 끝에 3대1로 승리했다.

크로아티아는 ‘연장전 전문’이자 ‘승부차기 강국’이다. 일본전을 포함해 최근 월드컵과 유럽 선수권 단판 승부 8경기 중 7경기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또 역대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가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린 경기가 이날까지 3번이었는데, 3전 전승을 거두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직전 대회인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에서 덴마크를 승부차기(1대1·PK 3대2)로 눌렀고, 이어진 8강에서도 러시아를 상대로 다시 한번 승부차기(2대2·PK 4대3) 끝에 승리했다.

이날 일본전 승부차기는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승부차기와 매우 비슷했다. 당시 크로아티아 골키퍼 다니옐 수바시치(38·하이두크 스플리트)는 덴마크 1, 4, 5번째 키커의 슛을 막아내는 놀라운 선방을 해내 크로아티아의 영웅이 됐다. 이날 일본전에선 도미니크 리바코비치(27·디나모 자그레브)가 크로아티아 골키퍼로 나섰다. 그는 일본 1, 2, 4번째 키커의 슛 방향을 모두 읽고 몸을 날려 막았다.

리바코비치는 2006년 포르투갈의 히카르두(46·은퇴)와 2018년 수바시치에 이어 월드컵 한 경기 승부차기에서 3번의 선방을 해낸 역대 3번째 골키퍼가 됐다. 미 ESPN은 “골키퍼가 승부차기에서 상대의 첫 번째, 두 번째 슈팅을 막는 것보다 더 훌륭한 건 없다. 리바코비치는 120분 동안에도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리바코비치는 상대가 슈팅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다가 강력한 발 힘으로 도약했다”고 분석했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데뷔 무대였던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3위에 오르는 기적을 일궜다. 이후 조별리그, 본선 탈락 등 수모를 겪다가 2018년 다시 도약해 준우승했다. 그해 월드컵에선 16강부터 4강까지 모두 연장전을 치른 끝에 결승에 올랐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번 대회 첫 연장전과 승부차기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