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레반도프스키 “은퇴? 다음 월드컵 두렵지 않아”

‘폴란드 축구 영웅’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4)의 월드컵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5일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프랑스와 경기에서 패한 뒤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 여부에 관한 질문에 “신체적으로는 문제없고, 차기 월드컵 출전이 두렵지 않다”고 했다. 레반도프스키는 4년 뒤면 38세가 돼 전문가들은 사실상 이번 대회가 그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월드컵 은퇴 선언이 아닌 도전 의사를 밝히며 월드컵에 대한 미련이 있음을 암시했다.

4일(현지시간) 폴란드 공격수 레반도프스키(34·FC바르셀로나)가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하고 자국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경기 후 다음 월드컵 출전 여부에 대해 질문받은 레반도프스키는 "신체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월드컵 출전이 두렵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에서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을 포함 두 골을 기록해 폴란드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2022.12.05 /연합뉴스

레반도프스키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득점왕 7회, FIFA 최우수선수상 2회 등 세계적인 공격수지만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본선 무대에 뒤늦게 데뷔했지만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탈락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골운이 따르지 않다가 조별리그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생애 첫 월드컵 골을 넣고 그라운드에 엎드려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벵거 “정치이슈 제기한 팀들 부진”

아르센 벵거 FIFA(국제축구연맹) 글로벌 축구 개발 책임자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정치적 이슈를 제기한 팀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벵거는 특정 팀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조별리스 첫 경기에서 튀니지에 0대0으로 비간 덴마크와 일본에 1대2로 패한 독일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원 러브’ 완장을 차거나 경기에 앞서 침묵 시위 등을 벌였다.

독일 선수단은 일본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입을 손으로 가리는 자세를 취하면서, 원 러브 완장 착용 금지 조치에 반발했다. 이 완장은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독일은 1승1무1패로 2연속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당했고, 훈련복에 인권운동에 대한 연대의 뜻을 밝히는 슬로건을 적어 넣으려다가 제지당한 덴마크 역시 조별리그를 1무 2패로 마치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