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손흥민이 3-2로 가나에 패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뉴시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가나전에서 패한 뒤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그라운드에서 내려간 손흥민은 자신의 옛 주장 구자철의 품에 안겨 위로를 받았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전반전 가나의 슈팅이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한국은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후반 13분, 16분 조규성(전북)이 연달아 멀티골을 터뜨리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후반 23분 가나가 추가골을 올렸고, 한국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상대 골문을 위협하며 공세를 펼쳤으나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게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한국이 코너킥 기회를 얻었으나 주심은 종료 휘슬을 불어 경기를 끝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선수들이 주심을 향해 달려가 항의했으나 소용없었다. 강하게 항의한 벤투 감독은 레드카드를 받았고, 선수들은 아쉬움과 분노를 표했다. 손흥민 역시 그라운드에서 고개를 떨궜다.

대표팀 주장으로 나선 손흥민은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은 마스크를 쓰고도 풀 타임을 뛰는 등 남다른 책임감을 보여줬다.

2012년 6월 12일 경기도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한국과 레바논의 경기가 열렸다. 3대0으로 승리한 후 손흥민(왼쪽)과 구자철이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그랬던 그가 그라운드에서 내려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선배 구자철을 만나자 무너졌다. 구자철은 손흥민이 대표팀 막내로 처음 월드컵에 나갔던 2014년 브라질에서 주장을 맡아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었다.

손흥민은 구자철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구자철은 손흥민의 부담감과 책임감을 이해한다는 듯 그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를 전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경기를 마친 뒤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다”며 “선수들이 고생 많이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밖에 안 나와 미안하고,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밝혔다. 그는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선수들도 (16강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잘 준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도 선수들과 함께 준비를 잘해보겠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내달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