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아르헨티나와 멕시코 경기. 리오넬 메시가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잡고 기사회생한 아르헨티나가 승리를 자축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라커룸에선 한 시간 가까이 떼창이 이어졌고, 수석코치는 벤치에서 눈물을 쏟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르헨티나는 27일(한국시각)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중남미 라이벌 멕시코를 2대 0으로 격파했다. 승리를 견인한 건 리오넬 메시였다. 후반 19분 중거리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42분 패스로 엔소 페르난데스의 쐐기골을 도왔다. 대표팀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예상 밖의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멕시코전에서 졌다면 16강 진출이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희망을 되살린 아르헨티나 라커룸에선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스포츠 등이 공개한 영상에는 상의를 벗은 선수들이 손뼉을 치거나 벽을 두드리며 응원가를 떼창하는 모습이 담겼다.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는 탁자 위로 올라가 방방 뛰며 춤을 췄다. 메시도 상의 탈의한 채 지휘하듯 팔을 휘둘렀다. 아르헨 대표팀의 축하 행사는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27일(한국시각) 조별리그 멕시코전에서 승리를 거둔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라커룸에서 자축하고 있다. /트위터
리오넬 메시의 득점 이후 아르헨티나 대표팀 파블로 아이마르 코치(오른쪽)가 얼굴을 가리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 /트위터@MenInBlazers

월드컵에 대한 부담감은 코치진도 마찬가지였다. 메시가 우상으로 꼽았던 아르헨티나 파블로 아이마르 수석코치는 이날 메시의 득점이 터지자 얼굴을 감싸며 벤치에서 오열했다. 추가골로 승리가 거의 확정되자 스칼로니 감독이 울먹이는 모습도 중계 화면에 잡혔다.

메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멕시코는 잘하는 팀이고, 공을 처리하는 능력도 뛰어나기에 승리하기가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며 “후반전부터 우리는 침착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고 본 실력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이 월드컵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 승리가 필요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승리로 아르헨티나는 조 2위(승점 3·골득실 +1)로 올라섰다. 아르헨티나는 12월 1일 조별리그 3차전 폴란드를 상대로 16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