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여유 - 타이거 우즈가 9일(현지 시각) 연습 도중 9번홀에서 골프공을 들어 올리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여전히 우승할 수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가 여섯 번째 그린 재킷을 향해 나선다. 우즈는 11일(현지 시각) 막을 올리는 88회 마스터스 골프에서 전 세계 1위 제이슨 데이(호주), PGA 투어 6승의 맥스 호마(미국)와 오후 1시 24분(한국 시각 12일 오전 2시 24분) 1라운드를 출발한다. 올해가 26번째 출전이다. 우승 가능성은 100대1에서 150대1까지 다소 희미하게 점쳐진다. 1995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처음 이 무대에 서 올해 26번째로 참가한다. 지난해까지 23차례 컷을 통과해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최다 컷 통과 기록 공동 1위였는데 이번에도 통과하면 24회로 신기록을 세운다. 우즈는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2라운드 도중 독감 증세로 기권했고, 마스터스는 7주 만에 돌아온 투어 대회다.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우즈가 마지막으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던 2019년 당시 대회 전 루틴과 같게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7일 오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몸을 풀고 4개 클럽을 들고 그린 주변 플레이를 점검했다. 첫 번째 공식연습일 9일엔 윌 잴러토리스(미국)와 후반 9홀을 돌았다. 프레드 커플스(미국),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전반 9홀 연습 라운드도 가졌다. 커플스는 “9홀에 불과했지만, 우즈는 샷을 잘못 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11일 이 일대 뇌우와 비가 예고되어 있어 2년 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다리가 온전치 않은 그로서는 악조건을 안게 됐다. 우즈는 “목요일에 날씨가 도와주면 좋겠다. 작년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1일 오후 11시 42분(이하 한국 시각)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잰더 쇼플리(미국)와 1번 홀을 나선다. 지난해 우승자 욘 람(스페인)은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 닉 던랩(미국)과 함께 편성됐다. 한국 김주형은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 지난해 디오픈 챔피언 브라이언 하먼(미국)과 12일 오전 2시 36분 출발한다. 김주형은 지난해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해 공동 16위로 마쳤다. 2020년 마스터스 준우승자 임성재는 패트릭 리드(미국), 커트 키타야마(미국)와 같은 조이며, 4년 만에 마스터스에 복귀한 안병훈은 루커스 글로버(미국),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와 나란히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