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탓에 올해 마스터스는 사상 처음 가을에 열린다. 다음 달 12일(이하 현지 시각) 개막을 앞두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2020 마스터스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27일 공개했다.

메이저 골프 대회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클럽하우스./AP 연합뉴스

마스터스의 명물로 꼽히는 ‘파3 콘테스트’는 코로나 영향으로 취소됐다. 개막 전날 선수들이 가족이나 연인, 친구를 캐디로 대동하고 나서는 이 이벤트 대회는 현장의 팬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지만, 올해는 마스터스 전체가 무관중으로 열린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대회조직위원회는 미국 대학 풋볼을 다루는 ESPN 인기 생방송 프로그램 ‘칼리지 게임데이’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찍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주로 대학 캠퍼스를 옮겨다니며 스튜디오를 차리는데, 마스터스 3라운드가 열리는 14일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오거스타 내셔널 파3 코스 9번홀 그린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촬영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이 끝난 뒤 마스터스 3라운드 중계가 시작된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은 “새로운 시청자들에게 대회를 소개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했다.

미 대학 풋볼 프리뷰 쇼인 ESPN '칼리지 게임데이'의 한 장면./AP 연합뉴스

1·2라운드는 1번홀과 10번홀에서 출발한다. 미 조지아주 오거스타 지역의 일조 시간이 4월보다 11월에 더 짧아지기 때문이다. 대회 첫날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게리 플레이어(남아공)의 시타는 변함없이 진행된다. 개막 이틀 전 역대 우승자들이 그린 재킷을 입고 모여 함께 저녁 먹는 전통 ‘챔피언스 디너’도 열릴 예정이다. 올해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주최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