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토트넘)이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전 세계 최고 몸값 축구 선수 100명 안에 들었다.

손흥민이 지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벌인 친선 경기를 2대0으로 이긴 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손흥민은 이날 A매치(국가대항전) 100경기 달성을 자축하는 골을 넣었다./뉴시스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7일 발표한 전 세계에서 이적 가치가 높은 축구 선수 100명 중 88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는 5290만유로(약 711억원).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2억560만유로(약 2762억원)로 가장 높았고, 지난 2일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뛰었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가 1억8530만유로(약 2489억원)로 뒤를 이었다. 3위는 1억5260만유로(약 2050억원)의 엘링 홀란(22·맨체스터 시티)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2021-2022시즌 5대 빅리그(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 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것을 감안하면 CIES의 평가가 다소 박해 보인다. 축구 이적 시장 통계를 다루는 독일의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손흥민의 시장 가치를 전 세계에서 열셋째로 높은 8000만유로(약 1074억원)로 보고 있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손흥민과 주요 선수 예상 이적료 비교

CIES는 선수 가치를 평가할 때 트랜스퍼마르크트보다 선수 나이, 장래성에 더 비중을 둬 평가했다. 영국 BBC도 “CIES는 선수 나이와 경기력, 소속 팀 경제적 가치 등을 고려해 예상 이적료를 정한다”고 설명했다. CIES 발표에서 음바페와 비니시우스, 홀란을 비롯해 상위 16명 모두 25세 이하다. 손흥민과 EPL 공동 득점왕에 오른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5500만유로·약 739억원)와 EPL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케빈 더브라위너(31·맨체스터 시티·5730만유로·약 770억원)는 각각 81위, 76위에 그쳤다. 손흥민과 같은 팀 ‘단짝’ 해리 케인(29)이 31위(7810만유로·약 1049억원)에 오른 게 오히려 이례적일 정도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는 100위 안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반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당장 선수에 대한 팀들의 수요, 평판, 명성 등도 고려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살라흐와 케인의 시장 가치는 1억유로로 비니시우스와 함께 세계 공동 3위다. 더브라위너가 9000만유로로 공동 5위다. 1~2위는 음바페(1억6000만유로)와 홀란(1억5000만유로)이다.

손흥민의 연봉은 EPL 전체 30위권에 달한다. 스포츠 계약 정보 사이트인 스포트랙에 따르면, 손흥민의 연봉은 728만파운드(약 114억원)로 EPL 공동 31위였다. 한편, 지난 6일 자신의 100번째 A매치(국가대항전)였던 칠레전에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 축포를 터뜨린 손흥민은 7일 새벽 소셜미디어에 “뜻깊은 날, 특별한 곳에서 많은 축하를 받게 되어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국가 대표로서 태극 마크를 달고 맞이한 경기가 벌써 100경기라니 정말 감회가 새롭고, 많은 기회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