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사령탑’의 눈에 들기는 역시 어려웠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원정 7-8차전(27일 레바논·2월 1일 시리아)에 나설 명단을 22일 발표했다. 이달 9일부터 시작한 터키 전지훈련을 위해 소집했던 27명 중 고승범, 이영재, 정승현(이상 김천 상무), 최지묵(성남 FC), 엄지성(광주 FC), 김대원(강원 FC), 조영욱(FC 서울)을 제외했다.

대표팀은 터키 안탈리아에서 아이슬란드(5대1승), 몰도바(4대0승)와 벌인 평가전을 완승으로 장식했다. 벤투 감독은 유럽파가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얼굴들로 전술 테스트를 했다.

2승을 하는 동안 5명이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 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첫 골을 신고했던 엄지성과 조영욱을 비롯해 7명이 탈락했다. 짧은 전지훈련 기간에 대표팀에 녹아들며 벤투 감독이 원하는 플레이를 선보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뜻이다.

처음 대표로 선발된 5명 중 K리그2(2부 리그)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는 김진규(25)만 살아남았다. 그는 아이슬란드전 1골 1도움에 이어 몰도바전에서도 득점하며 2005년 박주영(현 울산 현대) 이후 17년 만에 A매치 첫 2경기에서 연속 골을 넣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주 포지션으로 삼는 김진규는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패스 능력, 전방 압박, 강한 체력과 스피드를 갖췄다. 황인범(루빈 카잔)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럽파 중 황의조(보르도), 정우영(알 사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 카잔),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재성(마인츠) 등 6명은 2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자리를 메울 측면 공격수로 누가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다. 지난 두 차례 평가전에선 송민규(전북 현대)와 권창훈(김천 상무)이 날개 공격수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