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는 셀틱스 선수들. /AFP 연합뉴스

끝까지 끌고 왔다.

보스턴 셀틱스가 2023 NBA(미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1~3차전을 내리 진 뒤 4~6차전을 잡는 뒷심을 발휘했다. 셀틱스는 28일 열린 원정 6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에 104대103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챔피언전 진출을 결정할 최종 7차전은 30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한 팀이 무승 3패로 끌려가다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으로 뒤집기를 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먼저 3연승을 했던 팀이 150차례의 시리즈를 모두 승리했다. 그나마 3연패 뒤 3연승을 했던 팀도 1951년의 뉴욕 닉스, 1994년의 덴버 너기츠, 2003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뿐이었다. 그런데 올해 셀틱스가 20년 만에 역대 네 번째로 3연패를 당한 뒤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셀틱스는 102-100으로 앞서던 종료 3초전, 히트의 지미 버틀러에게 자유투 3개를 내줬다. 3점 라인 밖에서 슈팅을 시도하던 버틀러에게 셀틱스의 알 호포드가 반칙을 했기 때문이었다. 버틀러가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으면서 셀틱스는 102-103으로 역전당했다.

셀틱스는 작전 타임을 부른 뒤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마커스 스마트가 던진 3점슛이 림을 맞고 빗나가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베이스라인을 파고든 데릭 화이트(11점 6어시스트)가 종료 0.3초전 골밑에서 리바운드 된 공을 살짝 올려 놓는 팁인(Tip-in)을 했다. 심판진이 영상을 확인한 결과 종료 신호 0.1초전에 공이 화이트의 손을 떠났고, 득점이 인정됐다. 극적인 버저 비터 결승골이었다.

이날 셀틱스의 공격은 제이슨 테이텀(31점 12리바운드), 제일런 브라운(26점 10리바운드), 마커스 스마트(21점)가 이끌었다.

히트의 주득점원인 지미 버틀러(24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는 슛 21개 중 16개를 놓쳤고, 뱀 아데바요(11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도 야투 16개 중 12개를 실패하는 난조를 보였다. 종료 3분전까지 91-100으로 끌려가던 히트는 종료 3초를 남기고 역전까지는 성공했지만 시리즈를 끝내는 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