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5600만 달러(3225억 6000만 원).

작년 마이클 조던(60)이 나이키 운동화(의류 일부)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이다.

작년 12월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이랜드뮤지엄 주최로 열린 셀럽이 사랑한 가방·신발(Bag&Shoes)전에서 참석자들이 마이클 조던이 착용한 농구화와 저지를 관람하고 있다. /뉴스1

조던은 NBA(미 프로농구) 현역 선수 시절 벌어들인 돈보다 운동화로 더 많은 돈을 벌었다. 마이클 조던은 시카고 불스의 전설이자,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OAT)이다. NBA 6차례 우승, 6차례 파이널 MVP를 차지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NBA의 지존이다. 은퇴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조던의 인기는 여전하다. 이제는 농구 선수 이면에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성공적인 사업가로 부각되고 있다.

포브스는 조던의 재산을 17억 달러( 2조 1445억 원)로 추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스포츠 스타이다. 조던은 NBA 구단 샬럿 호네츠 구단주로 절대 지분 소유자지만 이것이 그의 유일한 수입원이 아니다. 그의 재산 형성에 절대적인 부분은 스포츠 의류·신발 제조업체 나이키와의 ‘에어 조던’ 계약에서 파생된다.

에어 조던은 나이키 2022 회계 분석 결과 5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021년보다 3억 달러 증가한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194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조던은 회사의 매출이 증가할수록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

2022년 1월 서울 종로구 호아드 갤러리에서 열린 '아트 스니커즈+넥 브레이커즈' 전시회에 전시된 마이클 조던 친필 사인이 들어간 1985년 에어 조던1 시카고의 모습. /장련성 기자

나이키가 자신의 이름을 사용한 대가로 대략 에어 조던 전체 매출의 5%를 받는다. 에어 조던과 공동 제작한 파리 생제르맹 셔츠 등 의류를 사도 5%는 조던 차지다. 조던은 작년 에어 조던으로 2억561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나이키로부터 시간당 2만9000 달러(3654만 원)를 받은 셈이다.

조던은 지난 50년 동안 거의 10억 달러(9억7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롭게도 2억 5610만 달러는 그가 NBA 선수 생활 동안 벌어들인 것 더 많은 액수이다.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조던의 현역 수익은 937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조던의 연간 운동화 판매 수익금의 절반에 불과하다.

조던은 1984년 나이키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21세에 시카고 불스 입단과 함께 38년 동안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왔다. 조던이 NBA 데뷔했을 때, 아디다스, 컨버스 등 경쟁사보다 훨씬 뒤처졌던 나이키는 조던에 연간 50만 달러를 제공했다. 하지만 나이키는 조던의 이름을 딴 운동화 에어 조던을 내놓으면서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해냈다.

나이키가 2021년 출시한 한정판 운동화 '트래비스 스콧 x 프래그먼트 x 에어 조던 1 하이 OG'는 출고가는 23만원(200달러)이지만 지난해 초 680만원에 거래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나이키

나이키는 최초 조던과의 계약 때 3년 3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대했지만 첫해 무려 1억 2600 만 달러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를 계기로 나이키는 매년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나이키의 조던 시리즈 운동화는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작년 시카고 레드 컬러의 에어 조던 1 레트로 하이 OG 특허 브랜드는 세계에서 두 번째, 에어 조던 11 레트로 쿨 그레이는 다섯 번째 인기작이었다.

조던과 나이키와의 파트너십은 스포츠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조합을 만들어 냈다. 스포츠 브랜드와 스포츠 스타가 결합한 최고의 히트작이다.

조던의 명성을 감안할 때 에어 조던은 향후 꾸준한 매출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조던이 더욱 부자가 될 일만 남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