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2023타선의 열쇠?

KIA 타이거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끝으로 2022시즌을 마쳤다. 승률 4할에 그쳤고, 아쉬운 5위 마감이었으나 수확도 컸다. 무엇보다 야수진에서 커리어하이(생애 최고) 기록을 세운 선수들이 다수가 나왔다. 그만큼 2022시즌은 2023시즌을 위한 의미있는 결과물이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크게 주목받은 시즌이었다. 130경기에 출전해 566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2할7푼2리, 45타점, 81득점, 42도루를 기록했다. 타점을 제외하고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두 번째 도루왕에 올랐다. 출루율은 아직도 미흡하지만 데뷔 이하 가장 높은 3할4푼4리를 찍었다.

항상 지적받았던 타격이 확실히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볼을 따라가지 않고 자신의 중심에서 타격하는 안정감을 보였다. 2루타가 증가하는 등 장타력도 개선됐다. 수비력도 눈에 띄는 실책이 나왔지만 한층 견고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체불가의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나홀로 3안타를 때리며 멋진 가을신고도 했다.

류지혁은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규정타석에 진입했다. 두산 시절 슈퍼백업으로 이름을 날렸고 유틸리티 내야수로 뛰었지만 한 번도 규정타석을 이루지 못했다. 2018년 118경기 316타석이 최다였다. 올해는 주로 3루수로 뛰면서 127경기 477타석을 소화했다.

3할 타율(.274)은 아니지만 내구성을 소구하는데 성공했다. 1루수 커버도 했다. 2020시즌 트레이드와 동시에 허벅지 부상을 당해 제몫을 못했다. 2021시즌에는 김태진과 함께 3루를 분점했지만 주전은 아니었다. 올해는 김도영에게 개막 주전을 내주었지만 되찾았고 리드오프 몫도 훌륭히 했다.

좌익수 이창진도 기념비적인 시즌이었다. 2019년 첫 규정타석(470타석)을 소화하며 주전으로 도약하는 듯 했으나 허리 등 고질적인 부상으로 2년 동안 제몫을 못했다. 올해는 두 번째로 400타석(40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3할1리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은 못했지만 첫 3할이나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7월에는 무려 4할7푼6리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월간 MVP까지 수상했다. 타격에서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8월에는 성적을 내겠다는 마음이 앞선 탓인지 1할6푼4리로 급전직하했다. 10월에는 다시 7월의 타격기세를 올리며 5강행에 힘을 보탰다. 주전 좌익수로 자리를 잡았다.

물론 세 타자들은 숙제도 안았다. 첫 규정타석 3할이라는 큰 산을 한 번 밟아야 한다. 내년이면 계약만료와 은퇴할 것으로 보이는 최형우의 퇴장, 김선빈과 나성범의 에이징커브도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이 그 빈틈을 메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3 시즌 타선도 경험을 갖춘 이들의 방망이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