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가고객만족도(NCSI) 에어컨 부문 조사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81점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최근 3개년(2022년 4월~2024년 9월), 에어컨을 구입해 6개월 이상 사용한 20세 이상 59세 이하 여성 주부 고객들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다. LG전자는 20년 연속 1위, 삼성전자는 2022년 이후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위니아와 오텍캐리어는 79점으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LG전자, AI가 설정 온도 패턴 분석
LG전자는 작년 5월,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를 출시하며 AI(인공지능)가 사용자의 설정 온도 패턴을 분석해 자동 운전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작년 1~10월 LG전자의 AI 기능 탑재 모델 국내 판매량은 1년 전 대비 60% 이상 급증했다. 올 들어선 지난 1월 2025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과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를 출시하며 AI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AI 에이전트 ‘LG 퓨론’을 탑재해 고객의 의도를 파악, 제품을 제어하는 ‘AI음성 인식’, 최적의 냉방을 위한 레이더 센서 기반의 ‘AI 바람’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의 모든 에어컨 모델은 가전 구독 서비스 ‘케어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 정기 방문을 통해 필터를 교체하고 제품 상태 등을 점검하며, 구독 기간 동안 무상 수리를 제공한다. 소비자들의 부담은 줄이고 유지와 관리 편의성은 높이는 LG전자의 장기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AI 무풍 에어컨
삼성전자는 AI 무풍 에어컨 제품을 앞세워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AI를 이용한 절약·쾌적 운전, 레이더 센서 기반 자동 제어, 음성 비서 빅스비 연동, 전력 예측 관리 등이 가능하다. 작년 5월 ‘비스포크 AI 무풍 시스템 에어컨 인피니트 라인’, 지난 2월엔 40~60%의 습도를 유지하는 기능을 갖춘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를 출시했다. 공간의 습도에 맞춰 섬세하게 냉매를 조절하고 열교환기를 필요한 만큼만 냉각시켜,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제습 기능 대비 최대 30%까지 절감한 제품이다. AI 음성 비서 ‘빅스비’의 성능도 기존 대비 향상하면서 복잡하고 알아듣기 어려운 명령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게 했다.
또, 삼성전자는 ‘삼성 AI 구독 클럽’을 통해 무풍 에어컨 제품을 구독 형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에어컨 유지 관리·위생 관리 서비스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오텍캐리어, 4위에서 3위로
오텍캐리어는 올해 조사에서 작년 대비 고객만족도가 1점 오르며 4위에서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작년 6월 신형 ‘뉴 울트라 플러스’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는데 물청소가 가능한 분리형 필터와 이중 배수 구조로 유지 관리 편의성이 높다는 평을 받았다. 분해 세척 전문 서비스 ‘캐치서비스’도 함께 운영하며 고객들이 내부 필터 등 잘 보이지 않는 부위까지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위니아는 지난해 에어컨 생산을 전면 중단, 재고 에어컨을 판매하는 데에 집중했다. 현재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가 연이어 파산 절차에 들어갔고, 위니아는 상장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