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인천 연수구가 전국 최초로 내외국인의 사회통합을 위한 조례를 만들고, 이주배경청소년들을 위해 한국어 교육 전문 기관을 설립하는 등 내외국인 상생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지난 2023년 7월 연수동‘함박마을’에서 열린‘한 여름밤의 주민 콘서트’에 참석해 이주배경청소년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천 연수구 제공

연수구는 지난해 5월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지역에 거주하는 내외국인 간의 상생을 위한 ‘인천광역시 연수구 내외국인 사회통합에 관한 조례’를 제정 공포했다. 그동안 외국인 주민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위한 조례는 있었지만, 사회통합 정책 실행을 통해 내외국인 주민 간 상생을 도모하는 조례를 만든 것은 연수구가 처음이다. 연수구는 이주배경청소년들의 언어 교육을 위한 ‘다가치배움터’도 오는 31일 연수동 함박마을에 문을 연다.

‘함박마을’은 함씨와 박씨가 많이 거주해 마을 이름이 생겼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내국인이 많이 살았던 지역이지만, 올해 1월 기준 주민 총 1만 2767명 중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0개 국가의 외국인 8560명(67%)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이 때문에 함박마을 내 초·중학교는 언어 문제로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울 정도로 내외국인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현상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다가치배움터’에선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파견된 한국어 강사에게 수준별 한국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미술과 운동, 노래, 음식 등을 활용한 체험형 한글교육 과정도 운영된다. 또 이주배경청소년들의 정규교육 이탈을 예방하고,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활동을 비롯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IT 교육, 재외동포청 협력사업 등도 진행한다.

이재호 구청장은 “내외국인 주민 간 사회통합을 위한 조례와 다가치배움터 운영 등을 토대로 모든 연수구민이 함께 상생하며 웃을 수 있는 연수구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