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직원이 AI 업무 매뉴얼을 활용해 식품 위생을 점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통해 업무를 혁신하고 있다. 우선 올해 7월 ‘업무 매뉴얼’에 대화형 AI 챗봇을 도입했다. 100개 넘는 방대한 사내 업무 매뉴얼을 5개로 유형화하고 나서, 롯데그룹 AI 플랫폼인 ‘아이멤버’를 기반으로 챗봇을 운영한다. 직원이 질문하면 AI가 질문에 맞춰 복지제도, 경리·회계, 상품 진열, 식품위생 등 카테고리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게시판 형태로 운영되던 업무 매뉴얼의 단점인 느린 검색 시간을 대폭 개선하고,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도 적용해 오류 정보를 답하는 ‘할루시네이션’ 현상도 최소화했다. 업무 매뉴얼 AI 챗봇 공개 후 직원이 원하는 정보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은 1건당 수분에서 수초대로 90% 이상 줄었다.

사내 업무용 협업 도구에도 ‘챗GPT’를 탑재했다. 약 5000명의 임직원이 활용 중인 사내 협업 도구 ‘잔디’에 챗GPT 기능을 적용해 필요에 따라 즉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광고 문구 생성부터 파트너사 맞춤형 이메일 작성, 문서 요약·번역 등이 가능해 업무 능률이 대폭 향상됐다”고 했다. 기능 공개 이후 임직원들의 하루 평균 이용량이 300여 건에 달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비주얼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웨딩 특화 서비스 ‘롯데웨딩멤버스’의 비주얼 제작에 생성형 AI인 ‘미드저니’를 활용했다. 이를 통해 장비 대여, 사진 촬영, 모델·장소 섭외 등 기존 웨딩 이미지 제작에 걸리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였다. 짧은 시간에 약 60종의 웨딩 비주얼을 제작해 기존보다 제작 시간은 대폭 줄이면서 제작 수량은 60%가량 늘렸다. 앞으로도 광고나 비주얼 제작이 필요한 업무에 활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초기 단계이지만 생성형 AI를 잘 활용하면 임직원 업무 효율성을 최소 10%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효용성 높은 업무 분야를 중심으로 AI 도입을 늘려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