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빠르게 변화하는 모빌리티 시장 환경에 맞춰 로봇과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T 박람회인 ‘CES 2024′를 통해 미래 비전을 밝혔다. 현대차는 시간과 공간의 물리적 제약을 넘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위한 그룹 중장기 전략으로 SDx(Software-defined everything)를 발표했다.
SDx는 모든 이동 설루션 및 서비스가 자동화, 자율화되고 끊김 없이 연결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각자의 필요와 목적에 따라 최적화되고 자유로운 이동을 경험할 수 있다. SDx는 먼저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개발 체계를 전환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에서 출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각각 개별적인 개발 및 업데이트가 가능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아키텍처’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AI와 접목해 다양한 이동 설루션(solution)으로 확장한 후,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현대차그룹 SDx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4에서 소프트웨어와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고객 경험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미래 모빌리티 전시물도 선보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개인형 모빌리티, 공공 모빌리티, 물류 모빌리티 등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Stretch)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준공식을 개최했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다. HMGICS에서 지능형, 자동화 제조 플랫폼 기반 ‘기술 혁신’,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 중심 ‘제조 혁신’, 고객 경험 기반 판매 모델 구축 등 ‘비즈니스 혁신’을 추구한다.
현대차그룹은 AI 및 로봇 기술을 HMGICS의 제조 시스템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HMGICS에서 AI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가 자동화된 물류 시스템이다. HMGICS는 자동차 부품이 입고돼 생산 셀로 이송하기까지 모든 물류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물류 통합제어’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AI 기술이 활용된다. HMGICS에서 볼 수 있는 노란색 ‘AI 키퍼(AI Keeper)’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에 AI 기술을 접목한 결과물이다. ‘조립 품질 검사원’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작업자가 여러 부품을 차량에 조립하면 AI 키퍼가 차량에 스스로 다가가 조립 부위를 촬영하고, 이를 비전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조립 품질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