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이 칠레에서 운영하고 있는 태양광발전 단지의 전경. 남동발전은 국내 기업과 칠레에 동반 진출해 칠레에 2.6~9.7㎿급 태양광발전소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남동발전 제공

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 해외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서 1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또 이 분야에서 3년 연속 순이익률 30%, 3년 평균 순이익 350억원이란 성과도 냈다. 그동안 남동발전이 ‘탈탄소’를 위해 해외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관리 고도화에 힘써왔는데, 곳곳에서 이 같은 노력이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남동발전은 “사업개발 단계 때부터 철저하게 검증한 분석 효과가 운영 단계에 접어든 사업들의 수익성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해외사업 개발에서부터 운영까지 잠재 리스크에 대한 검증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남동발전은 2006년도부터 사업개발·건설·운영 등 단계별 사업 리스크를 검토·분석해 개선 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신사업 개발 절차서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단계별 심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토록 제도화했다.

남동발전의 파키스탄 굴푸르(Gulpur) 수력 발전사업은 까다로운 사업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남동쪽 약 167km 지점에 있는 102㎿(메가와트) 규모의 수력발전소로, 남동발전이 2015년 건설에 착수해 30년간 운영을 맡기로 했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화폐 가치 하락, 금리 상승 등 파키스탄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쌓아온 파키스탄 정부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환손실에 따른 보전분을 전력 당국이 우선 지급하도록 하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환손실 보전분이 매출액에 반영되면서 굴푸르 수력은 법인 결산 기준 매출액 800억원, 당기순이익 275억원이라는 재무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남동발전이 칠레에서 진행하는 태양광 1단계 발전사업도 좋은 사례다. 남동발전은 국내 기업과 칠레에 동반 진출해 칠레에 2.6~9.7㎿급 태양광발전소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칠레는 연중 건조한 날씨에 높은 일사량을 보여 태양광발전사업을 하는 데 최고의 기후조건을 갖춘 곳이다. 칠레 태양광은 지난해 12월 국내 발전사 최초로 해외 태양광 사업과 연계해 9157t의 탄소배출권을 KOC(국내 실적 인증)로 전환했고, 올 1월에는 추가 탄소배출권(CER) 8115톤을 발급받기도 했다. 남동발전은 이 같은 사업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칠레 태양광 2단계 사업을 준공한 데 이어, 올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1단계 태양광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건설공사 및 인허가 관리 덕분에 2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준공할 수 있었다. 앞으로 5만2000t의 탄소배출권이 추가로 확보될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남동발전의 파키스탄 수력발전사업인 아스릿 케담, 칼람 아스릿 사업과 네팔 UT-1 수력사업 등 후속 사업도 속속 상업운전을 시작하게 된다. 상업운전이 시작되면 연간 약 100만t의 탄소배출권이 추가로 확보될 전망이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수소·암모니아를 활용한 무탄소 에너지 발전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탄소중립 실현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며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공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해외사업 성과는 남동발전의 재무 건전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