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성균관대와 함께하는 경기지역창업촉진위원회(S-REAC) 구성원들이 발대식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균관대 제공

교육·연구·국제화에서 세계적 대학으로 발돋움한 성균관대학교가 창업 분야 또한 선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성균관대는 총사업비 104억원 규모의 창업중심대학사업(5년)에 신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해당 사업으로 총 102개 기업(대표기업 에코리뉴·미메틱스·코디미)을 지원하게 됐다. 이러한 성과는 △기업가적 연구중심대학을 지향하는 성균관대의 선택과 집중 △창업지원단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대학 자체 AC(액셀러레이터)와 VC(벤처캐피탈) 연계 투자시스템 구축 등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지역창업생태계 활성화와 대학발(發) 창업기업 사업화를 선도하는 창업중심대학

지난 2015년 창단된 창업지원단은 바로 그런 성균관대의 전폭적인 지원과 창업 거버넌스 일원화로 일궈낸 노력의 집약체다. 그 성과로 올릭스(2018년)·지니너스(2021년)·엔젯(2022년) 등 교원창업기업이 연이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앞으로도 5년 안에 5개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성균관대는 2016년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에 선정된 이래 △2017년 국내 최초 대학연계 VC ‘킹고투자파트너스’ 설립 △2018년 공공기술 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 실험실창업혁신단 선정(3년) △2019년 초기창업패키지·예비창업패키지·서울시캠퍼스타운사업 주관기관 선정 △2020년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주관기관 선정까지 이루며, 창업지원 프로세스 전 단계를 아우르는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2022년 창업보육센터는 벤처창업진흥 유공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객관적 성과 또한 대단하다. 최근 5년간 교내 창업기업 누적 투자 유치액은 2000억원을 돌파했고, 기업가치도 1조1000억원을 넘겼다. 교원창업기업수 또한 증가해, 최근 3년간 37개 기업에 달한다.

이런 성과는 성균관대의 지리적 특성, 그리고 특성화된 창업지원 덕분이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는 이공계 중심 캠퍼스로서, 경기도 수원시에 있다. 경기도는 2020년 기준 대한민국 지역 내 총생산(GRDP)의 25.2%를 차지했다. 또한 경기 소재 벤처기업은 전체의 30.4%(1만1637개·2021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성균관대 김경환 교수(창업지원단장 겸 글로벌창업대학원장).

◇경기지역창업촉진위원회(S-REAC) 중심의 창업 거점 역할 수행

경기도 권역과 수원 지역의 연계에 힘입은 성균관대는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로 창업생태계를 구축하려고 노력 중이다. 대학은 물론 정부·지자체·투자자·대기업·창업성공기업가가 함께하는 경기지역창업촉진위원회(S-REAC·SKKU Regional Entrepreneurship Acceleration Committee)가 바로 그 체계이다. 성균관대는 단순히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이 아니다. 지자체·지역대학·청년창업가·투자기관·시장진출 기관 등과 서로 머리를 맞대고 창업의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경기지역창업촉진위원회는 지역 창업환경 향상을 목적으로 하며, 창업 관련 기관들은 사업 단점 보완과 창업 활성·육성·성공에 힘쓴다. △공공경영(Governance) △교육(Education) △기업가 정신(Entrepreneur) △자본(Capitalization) △해외진출(Glocal Acceleration) 등 5개 분과로 이뤄져 있다.

각 분과 위원은 △성균관대를 비롯한 경인지역 소재 대학의 창업지원단 △씨와이·라이브씨큐 등 창업 중견기업 △킹고투자파트너스·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털 △메디헬프라인·청년창업사관학교·Dreamkium America 등 국내외 액셀러레이터 대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원회는 매 분기 1회씩 정기적인 모임을 가진다. 또 경기 지역 중심 창업생태계 혁신과 유기적인 창업지원 체계 구축 방안을 모색한다.

김경환 성균관대 창업지원단장 겸 글로벌창업대학원 원장은 “이제는 지역과 창업의 시대이다”라며 “창업중심대학을 통해 예비·초기·도약의 창업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가능한 전(全) 주기적 창업지원체계 구축도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지역기관과 대학이 함께하는 상생혁신을 통해 딥사이언스·딥테크 기반의 청년기술창업 육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성균관대 창업중심대학사업 지원 기업]

산업용·해양용 유폐수획기적 처리수단연속유수분리기 개발

1. 에코리뉴

에코리뉴가 내놓은 나노필터 기반 자원순환형 연속유수분리기(Renewflow).

에코리뉴가 획기적인 산업용·해양용 유폐수 처리 수단인 연속유수분리기(Renew flow)를 개발했다. 이 기기는 나노필터 기술 기반으로 산업용·해양용 유폐수로부터 물과 기름을 고순도 분리할 수 있다. 최근 기업 활동으로 발생하는 폐유·폐수 처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코리뉴의 연속유수분리기는 나노표면처리 기술이 이용된 나노필터로 유폐수를 연속적으로 분리한다. 또 자동제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분리 효율도 극대화할 수 있다. 고순도로 분리된 물과 기름은 재사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최덕현 에코리뉴 대표이사(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에코리뉴의 최덕현 대표이사(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에코리뉴에서 개발한 연속유수분리기(Renewflow)는 탄소배출 저감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기여할 수 있는 친환경 소부장 산업 기술”이라며 “현재 국내 기업들과 협업해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빠르게 산업에 적용해 국내외 대기업 등 판로 개척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유일 자연모사 피부관리 솔루션 제공

2. 미메틱스

미메틱스의 혁신 기술은 문어·개구리·물방개 등 동식물의 형태를 모방한 것이다. 비(非)침투 방식으로 약물을 안전하고 빠르게 흡수할 수 있게 해준다.

국내 유일의 자연모사 피부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미메틱스는 성균관대에서 학생 창업 기업으로 출발했다. 이 과정에서 방창현 성균관대 교수(화학공학부·고분자공학부) 등 우수한 연구진의 노력으로 기술 4건을 이전했고, 국내외 30여 개의 특허도 출원했다.

미메틱스가 개발한 혁신적인 기술은 피부에 유효성분을 안전하게 전달한다. 이 기술은 문어·개구리·물방개 등 동식물의 형태를 모방, 강력한 흡착구조까지 형성한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전통적인 침투 방식이 아닌, 안전한 비(非)침투 방식이라 약물 흡수가 빠르다.

박형기 미메틱스 대표이사.

피부 표면에 자연모사 구조의 패치를 부착하면, 이 구조물이 피부에 흡착되어 피부 표면의 숨구멍을 열어주고 유효성분이 이를 통해 전달되는 구조다. 미메틱스는 신기술을 통해 전통 뷰티 브랜드들이 직면하고 있는 피부의 투과·흡수·안정성·효과 등의 문제를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B2B 솔루션 포투(Potoo) 론칭… 생성형 AI로 패션 쇼핑몰 모델 컷 만들어

3. 코디미

성균관대 재학생들이 설립한 스타트업 코디미는 B2B 솔루션 ‘포투(Potoo)’를 론칭했다. 포투는 생성형 AI(인공지능)로 패션 쇼핑몰의 모델 컷을 만들어낸다. 코디미는 지난 2022년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SPARK’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들이 모여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코디미가 보유한 기술은 패션 이미지 생성 모델에 특화돼 있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콘텐츠 촬영 시장을 ‘기술’로 혁신하는 것이 코디미의 비전이다. 인력과 비용 절감이 중요한 중소형 쇼핑몰이나, 콘텐츠가 대량으로 필요한 대형 브랜드 등에 효율적인 이미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정지혜 코디미 대표.

정지혜 코디미 대표(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19학번)는 “패션 시장의 콘텐츠 생산 방식을 새롭게 혁신하고, 판매자들에게는 효율적인 비용의 콘텐츠 생성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며 “최종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더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코디미의 포투는 정식 런칭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패션 콘텐츠 시장의 혁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