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질환 전문가 이진산 경희의료원 신경과 교수는 “잘못된 수면은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치매와 직결되는 뇌 건강은 수면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잘 자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며 좋은 침대에서 자는 습관을 강조했다./시몬스 제공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 침대가 건강한 백세 시대를 위한 ‘다이내믹 그랜드 제너레이션’ 시리즈를 연재한다. 1950년대 중반 베이비붐 세대부터 1980년대 초반 X세대까지를 일컫는 그랜드 제너레이션. 이번 시리즈는 그랜드 제너레이션 세대에 ‘수면은 건강과 직결된다’는 인식 확산을 위해 ▲치매 예방을 위한 숙면의 중요성(1월 9일) ▲'잘 자고, 잘 걷고, 잘 먹기’ 위한 건강 필수템(1월 16일) ▲'재력’과 ‘체력’을 겸비한 그랜드 제너레이션의 최신 소비 트렌드(1월 30일)를 짚어본다.

치매와 수면의 상관관계는 익히 알려졌다. 중앙치매센터의 ‘2022 대한민국 치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71만 명(2017)에서 올해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산 경희의료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 예방에 ‘숙면’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경희대 의대 졸업 후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치매 전임의를 거쳐 2017년부터 경희대병원 신경과에서 치매를 비롯한 신경계 질환 연구와 진료에 힘쓰고 있다. 그를 만나 수면과 치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뇌 건강에 수면 중요… 뇌 노폐물 제거하는 ‘글림프 시스템’ 떠올라

‘글림프 시스템’은 뇌 스스로 노폐물을 제거하는 세척 메커니즘으로 숙면하는 동안 활성화된다. 특히 노령층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의 주요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같은 독성 물질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글림프 시스템이 작동하면 뇌척수액이 뇌세포 사이사이로 침투해 쌓인 노폐물을 쓸어간다. 이후 목에 있는 림프계와 합류하고 림프액이 정맥에 있는 혈액과 합쳐지면서 간에서 분해되고 재활용되는 메커니즘이다.

이 교수는 “지난 2013년 글림프 시스템을 최초로 발견한 논문이 ‘사이언스(Science)’지에 실린 지 올해로 만 10년이 됐다”며 “그동안 글림프 시스템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면이 뇌 건강과 관련이 깊다는 것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글림프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깊은 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흔히 수면에는 렘 수면과 비렘 수면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이 중에서도 깊은 잠에 드는 비렘 수면이 글림프 시스템이 작동하는 청소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40·50대 위협하는 젊은 치매… 조기 예방 필수

급격한 고령화 추세 속 국내 치매 환자 수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치매 질병인 알츠하이머를 포함해 전체 치매 환자 수는 2030년이면 143만 명, 2050년엔 315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령층의 전유물로만 알려진 치매가 젊은 층에서도 발생하자, 치매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젊은 치매는 노령층 치매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인지기능 저하가 일반적인 치매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초조 ▲망상 ▲성격변화 ▲행동장애 등 행동심리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점도 초로기 치매의 특징이다.

이 교수는 “조발(조기발생)형 치매로 불리는 젊은 치매 환자의 경우 평균 나이가 55세”라며 “100세 시대라는 점을 미뤄볼 때 굉장히 빠른 편”이라고 했다. 또 “조발형 치매는 노령층 치매에 비해 증상이 심하고 빠르게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진단 직후부터 증상이 심해져 침상에 누울 때까지를 뜻하는 기대 여명이 초로기 치매는 5~6년으로, 일반적인 치매(8~9년)에 비해 30~40% 단축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예방하려면 일정한 수면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 최적의 온도·습도와 빛 차단 검증된 매트리스 필요

치매 예방을 위한 숙면에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 교수는 먼저 건강한 ‘수면 위생’을 갖춰 뇌를 밤사이 깨우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빛 차단과 적절한 온도·습도, 그리고 최적의 매트리스와 베개 등이 숙면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좋은 침대에서 자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 수면의 질 차이는 분명하다”며 “일반인 입장에서는 매트리스나 베개처럼 자신이 사용하는 수면 용품이 체계적인 수면 연구를 통해 개발된 제품인지 확인하고 고르는 게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면 연구를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곳은 많지 않다. 국내에서는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 침대가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몬스 팩토리움 수면연구 R&D센터 내 ‘수면 상태 분석실’이 있다. 연구진은 이곳에서 온도·습도·소음 등을 통제한 상태에서 뇌파 분석을 통한 수면 다원검사로 매트리스별 수면 만족도를 연구하고 있다. 시몬스는 해당 검사를 위해 소음을 완벽 차단한 반무향실까지 갖췄다. 이는 국내 침대 업계에서 유일하다.

이 교수는 “결국 좋은 수면이란 자는 동안 뇌가 깨지 않게 만들어 뇌가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최적의 침대와 침구 등이 갖춰진 좋은 수면 환경이 바탕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계에서 뇌 건강과 수면 간의 상관관계를 다룬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노력이 기업까지 이어져야 한다”며 “제품 개발 단계에서도 뇌 건강에 초점을 맞춘 수면 연구가 활발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