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구로구민의 염원이던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이해관계가 얽힌 지자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구로구 “대체부지 찾아 기지 이전 완수할 것”
지난 9일 기획재정부는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과 면제 사업을 심의하면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사업이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결론냈다.
이 같은 발표가 나자 당사자인 구로구는 9일 입장문을 내고 “기지이전을 기대했던 주민들께 죄송하다”면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주민설명회나 공식적인 대책 마련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차량기지 부지가 속한 구로1동을 지역구로 둔 윤건영(구로을·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과 10일에 연이어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국토부 대면보고와 원희룡 국토부장관 면담을 신청했다.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의원은 “구로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한 경제성 평가 중 특히 수도권에서 0.95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0.9이상이면 문제없이 인정하고 있는데 미통과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석연치 않은 부분에 대해 국토부 입장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불똥 튄 제2경인선 사업···부천시·시흥시 ‘플랜B 가동’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물거품이 되면서 제2경인선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차량기지 이전은 인천 연수구 청학역(가칭)에서 광명시 노온사역을 통과해 서울시 노량진역으로 이어지는 제2경인선 연결사업의 선결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에는 광명에서 구로까지 이어지는 9.4KM의 구간을 차량기지 이전을 조건으로 신설할 노선을 활용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제2경인선의 수혜 지역으로 꼽히던 경기 시흥시, 부천시 등은 차량기지 이전 무산으로 실망감을 내비치면서도 즉각 대안을 찾아 나섰다. 부천시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부천지역이 포함된 제2경인선 대안노선(구로차량기지를 경유하지 않는 노선) 마련을 위한 검토를 이달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곧이어 시흥시도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이 무산되면서 제2경인선 원안 추진이 불가능해졌고, ‘신천~신림선’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제2경인선 추진이 불투명한 상황에 대비해 준비해온 ‘신천~신림선’사업에 몰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