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합작사인 CJ비오솔이 지난 1월 충북 진천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최은석(오른쪽에서 셋째) CJ제일제당 대표, 정중규(왼쪽에서 둘째) CJ HDC 비오솔 대표, 송기섭(왼쪽에서 넷째) 진천 군수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주력 사업인 식품과 그린 바이오뿐만 아니라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바이오에서는 PHA(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와 CJ바이오사이언스 중심의 레드 바이오 사업 등 미래 신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FNT 사업 부문을 통해 웰니스 식품 소재, 영양 대체 단백, 배양 단백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신성장 동력인 화이트 바이오(White Bio·친환경 바이오 소재) 사업에서 대량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기존 PHA 소재 외 친환경 소재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CJ제일제당은 PHA와 PLA(산업 생분해)를 섞은 복합 소재로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고, 이를 CJ올리브영 자체 브랜드 ‘웨이크메이크’의 ‘워터벨벳 비건 쿠션’ 제품에 적용했다. CJ제일제당은 유한킴벌리를 비롯해 호텔 체인 아코르(ACCOR), 메이크업 브랜드 ‘바닐라코(BANILACO)’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생분해 소재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레드 바이오(Red Bio·제약과 헬스케어) 독립 법인인 CJ바이오사이언스도 2022년 1월 공식 출범했다. 2021년 10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생태) 전문 기업 ‘천랩’과 이미 보유 중인 레드바이오 자원을 통합해 설립됐으며, 오는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기술 수출 2건을 확보해 글로벌 1위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주력 파이프라인의 미국 임상 신청에 대한 승인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그룹 4대 성장 엔진인 C·P·W·S(문화, 플랫폼, 웰니스, 지속 가능성) 기반의 미래 혁신 성장 전략 방향 아래, 작년 11월 FNT (Food and Nutrition) 사업 부문을 신설하고 미래 식품 소재, 영양 설루션, 대체 단백, 배양 단백 분야 육성에도 나섰다. CJ제일제당은 FNT 사업 부문을 통해 2025년까지 식품 영양 분야 토털 설루션 제공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료 경쟁력 강화, R&D 고도화 및 전략적 투자 등에 주력해서 올해 연간 약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사업 부문 매출을 2025년에는 2조원 이상으로 키울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 부문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이노백(INNO100)’을 통해 선정된 푸드 업사이클링과 식물성 대체유 사업도 새로 추진한다. 직원들의 도전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혁신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자는 취지다. 사내 벤처 사업화 1호인 푸드 업사이클링은 깨진 쌀, 콩 비지 등 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제품화함으로써 식품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개념을 적용한 제품이다. 패키징 역시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식물성 대체유는 현미, 콩 등 식물성 재료로 만든 우유 대체 식품이다. 두 제품 모두 친환경, 식물성 등 MZ세대의 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이노백은 ‘혁신에 몰입하는 100일’이라는 의미로, 68년 전통의 CJ제일제당이 스타트업처럼 기민하게 움직이며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자는 취지에 따라 최근 도입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지원한 직원들은 종전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100일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만 몰입할 수 있다. 현재 CJ제일제당 내에서 도전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빠르게 자리 잡아 3기까지 총 120팀이 참여했고 현재 4기를 공모하고 있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통과한 팀은 상금과 사업화 초기 투자를 지원받는 등 파격적 보상과 지원 제도가 마련돼 있다.

푸드 업사이클링과 식물성 대체유 사업 모두 사내 독립 조직으로 운영이 확정됐다. 두 조직 모두 선배 사원 등을 사내외에서 영입해 사업 운영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다. 푸드 업사이클링 사업은 부산물 처리 및 양산화를 위한 설비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말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먼저 소비자를 만난 뒤 내년에 제품을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