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신입사원 최 모씨는 출근길 버스 안에서 온라인 패션 스토어인 ‘무신사 스토어’ 앱을 열어 겨울 의류 몇 가지를 주문했다. 지난 주말 방문한 백화점에서 미리 봐둔 점퍼와 가방, 스니커즈 등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끝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1분. 각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 물건을 고르고 결제하던 백화점이나 대형 아울렛에 비해 구매 소요 시간이 6분의 1정도로 단축됐다.

현대카드 제공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업종별 희비 교차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음식 구입, 생활용품 장보기 등 오프라인을 통해 이뤄졌던 일상 생활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부터 방역 정책이 단계적으로 완화되고 바깥 활동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소비 성향도 바뀌기 시작했다. 매장을 직접 찾는 외식과 오프라인 쇼핑은 늘고,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렸던 비대면 업종인 배달과 밀키트 등은 역(逆)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현대·롯데·신세계) 백화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으로 성장했다. 그 중 패션 카테고리의 매출이 급상승했고 레저 인구가 늘면서 아웃도어와 골프 부문 매출도 늘었다.

반면 비대면 외식 업종은 급격하게 위축됐다. 천정부지로 솟은 배달비와 고물가의 영향으로 올해 배달 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크게 감소했다. 8개월 만에 이용자수가 600만명이 넘게 빠지고, 배달용 오토바이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온라인 창업 플랫폼 마이프랜차이즈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기에 밀키트 매장 가맹점 수는 100배 이상 증가하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에 있는 밀키트 전문 매장 70여개가 매물로 나오는 등 인기가 시들해졌다.

◇불황에 따른 가성비 중시 소비 행태 늘어

현대카드가 올해 10월까지 월별 카드 이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방역 규제 완화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교차했으나 눈에 띄는 특이한 현상도 나타났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본격화된 6월 이후부터 10월까지 주요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상품의 실적을 분석해 본 결과 온라인 쇼핑 이용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신사’와 현대카드가 손잡고 내놓은 ‘무신사 현대카드’<사진>의 9~10월 월평균 신규 발급량은 4~5월 월평균 신규 발급량과 대비해 39% 늘었다. ‘무신사 현대카드’ 이용 금액 역시 매월 늘어 10월 이용 금액은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상반기에 비해 9% 이상 늘었다.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크게 증가하며 백화점, 편집샵 등 오프라인 쇼핑은 늘고 온라인 쇼핑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무신사 현대카드’는 현대카드와 무신사가 두 회사의 브랜딩 및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결합해 만든 전용 신용카드다. 이 외에도 ‘SSG.COM카드’ 등 온라인 쇼핑 혜택이 담긴 PLCC 역시 꾸준히 이용이 늘었다. ‘SSG.COM카드’의 이용금액 역시 같은 기간 13% 이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