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지난해 서울 여의도 파크원 NH금융타워로 사옥을 이전했다. /NH투자증권 제공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최근 국내외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자산 배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강조하면서 “지금은 채권에 투자하면 좋은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증시 하락으로 주식 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는 낮아진 반면 높아진 시장 금리에 촉각을 세우며 채권으로 눈을 돌리는 자산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자산가들뿐 아니라 소액 분산 투자를 원하는 고객들도 금리 메리트를 기대하며 채권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NH투자증권은 지난 17일부터 애플, 아마존 등 미국 회사채의 온라인 중개를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이 애플, 아마존 등 미국 회사채의 온라인 중개를 시작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NH투자증권 제공

NH투자증권 고객이면 누구나 NH투자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혹은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미국 기업인 애플, 아마존, 비자의 회사채를 거래할 수 있다. 금리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발행된 채권들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분할 매수한 후 매매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고, 만기 보유하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NH투자증권의 MTS와 HTS에서 외화 채권을 중개할 수 있도록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했다. 온라인 중개 서비스는 요청 시점에 수익률과 정확한 매수ㆍ매도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환율까지 즉시 결정되는 시스템이다. 중개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매매 방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온라인 중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고객들이 채권과 환율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차트 기능을 탑재하고, 공휴일 안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외화 채권 잔고를 보유한 고객들에게는 주간 단위로 해당 국가의 각종 지표 등 다양한 데이터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의 온라인 중개 시스템으로 거래할 수 있는 채권은 브라질 국채, 미국 국채, 미국 기업 회사채로, 총 14개 종목에 이른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구글, 존슨앤존슨 등 미국의 우량 회사채 중개 종목을 더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라질 국채의 경우에는 1000헤알(약 25만원) 단위의 소액 중개도 가능하다. 채권은 소위 ‘큰손’이라 불리는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NH투자증권에서는 브라질 국채를 소액으로 분할 매수할 수 있는 만큼 그 동안 채권 투자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던 소액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미국 국채는 최소 5000달러(약 650만원) 이상 중개가 가능하다. 미국 회사채의 최소 중개 가능 금액은 2만 달러(약 2600만원)다. 온라인 중개 수수료는 기본 수수료의 50%로 자동 우대 적용된다.

NH투자증권 이승아 상품솔루션 본부장은 “디지털 기반의 외화 채권 중개 플랫폼을 통해 고객들이 편리하게 외화 채권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 “NH투자증권은 고객들이 글로벌 자산을 다양하게 배분하고자 하는 니즈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신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