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왼쪽)와 기아 쏘렌토.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다양한 차종의 RV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2년 NCSI RV 평가에서 현대자동차는 전년과 같은 79점으로 1위였다. 현대자동차는 2006년 이후 17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기아도 전년과 동일한 79점으로 현대자동차와 7년 연속으로 1위로 조사됐다. 쌍용자동차는 78점으로 3위였다.

현대자동차는 베뉴 코나, 투싼(NX4), 싼타페, 팰리세이드, GV70, GV80 등 RV 전 라인업을 용도와 개성에 맞게 구성하고 있다. 현대차는 고객 만족을 위해 오프라인 소통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5월 팰리세이드 페이스리프트 출시 기념으로 한시적으로 ‘팰리세이드 하우스’를 오픈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전 모델 대비 개선된 성능 위주로 소개했던 지금까지 신차 출시 이벤트와 달리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취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족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는 팰리세이드의 페르소나를 표현한 공간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자신만의 취향이 무엇인지 잘 알고 이를 손쉽게 표현하는 MZ 세대에 이 같은 마케팅이 잘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팰리세이드와 현대자동차 오너만 참여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인 팰리세이드 타운 행사를 통해 나와 비슷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이들이 한곳에 모인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아반떼 N 페스티벌이나 팰리세이드 하우스 같은 오너 대상 프로그램은 이 차를 선택함으로써 특별히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고객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아의 하이브리드 차량인 쏘렌토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고유가 시대에 RV의 장점과 연비의 장점을 모두 갖추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쏘렌토 경우 지난해 누적 판매량 6만9934대 중 3만2982대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하이브리드 전체 판매량 중 1위를 달성하였다. 기아는 니로 EV 출시를 기념해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 체험공간인 ‘에코 빌리지’를 오픈했다. NFT(대체불가능토큰) 관람 및 다양한 게임으로 니로 EV를 온라인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니로 EV의 항속 거리인 401㎞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경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MZ 세대에는 친숙한 공간인 메타버스에 이 같은 공간을 구축한 것은 앞으로 전기차의 주요 타깃이 될 MZ 세대와 소통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다림, 감사 캘린더’ 이벤트를 진행해 현재 계약 후 출고 대기 중인 고객 대상으로 기다리는 기간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다림 감사 케어’ 서비스로 대기 기간이 길었던 출고 고객에게 추가적인 보증 수리를 제공하고 있다. 부품난으로 인한 출고 대기에 지친 고객들을 세심하게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RV 명가인 쌍용자동차 렉스턴의 경우 대한민국에서 2대뿐인 ‘바디 온 프레임’ 형식의 차량으로 레저 및 오프로드에 특화되어 있다. 다른 쌍용자동차의 RV 차량들 또한 서스펜션 세팅 등이 장거리나 고속주행에 맞춰 있어 상대적으로 장거리 운행 비중이 높은 편이다. 쌍용자동차는 하반기 토레스(J100)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공식 출시는 7월로 예상되며 현재 예상 이미지와 제원이 공개된 상태이다. 토레스는 코란도를 기반으로 만든 신형 차량으로, 코란도와 같은 1.5L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