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야외활동의 계절이다. 화창한 날씨에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완화되며 사람들이 나들이 길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날이 좋아도 선뜻 대문 밖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무릎 통증으로 외출이 망설여지는데, 최근 들어 깜빡깜빡하는 일까지 잦아지니 집 밖으로 나서는 게 고역이기 때문이다.

관절염은 혼자 오지 않는다. 관절염이 심해지면 관절 염증이 혈액을 타고 머리로 흘러가 뇌까지 공격한다. 염증으로 인해 인지능력이 저하되고, 심해지면 치매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관절 통증이 시작됐다면 뇌 건강 먼저 챙겨야 하는 이유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연구팀은 ‘관절 통증을 방치하면 뇌 기능이 저하된다’는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통증 기간이 1년씩 늘 때마다 뇌 용적은 1.3㎤씩 감소한다. 뇌 용적이 줄어들면 인지능력부터 저하되는데, 이는 단순한 기억력 감퇴와 다르다. 인지능력은 기억력뿐 아니라 ▲시공간 감지 기능 ▲언어학습 능력 ▲상황 파악 등을 포괄하기 때문이다. 인지능력에 경고등이 켜졌는데도 방치하면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지투데이

◇치매 유발 물질 억제하는 당귀 속 ‘데커신’

당귀(當歸)는 관절 통증과 치매 예방에 좋은 약재다. 동의보감에 500회 이상 등장할 정도로 예로부터 한약에 즐겨 쓰였다. ‘치매가 염려되면 당귀를 달여 먹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당귀의 뛰어난 효능은 데커신(decursin)에서 나온다. 데커신은 국내 최초로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노화로 저하된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개별 인정을 받았다(2022년 5월 기준).

데커신은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로 꼽히는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와 타우 단백질을 줄여주고 생성도 억제한다. 뇌세포를 보호하고, 스트레스와 노화로 인한 기억력 장애와 손상된 인지능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에서 기존 치매 치료제와 데커신을 비교해 임상 실험한 결과, 치매 치료제를 썼을 때는 일정 시간 경과 후 인지 기능이 저하된 반면, 데커신을 썼을 때는 지속적으로 인지 개선 효과가 드러난 것이 확인됐다(인포그래픽 1 참고).

◇데커신, 통증 억제·소염 효과 뛰어나

치매에 좋은 데커신은 관절 통증에도 효과적이다. 데커신으로 치매 치료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데커신 섭취 환자 다수가 관절 부위 통증이 개선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 결과 데커신에는 통증 억제 및 소염 효과가 있으며 특히 관절 연골을 분해하는 효소활성을 억제하는 기능까지 확인됐다.

데커신은 2008년 캐나다 특허청으로부터 ‘치료 약 국제특허’를 획득하며 전 세계적으로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데커신 섭취 후 골관절염 통증과 뻣뻣함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인포그래픽 2 참고). 데커신이 관절 통증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자, 이를 섭취하는 운동선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당귀는 재배되는 나라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중 국내산 참당귀의 데커신 함량이 일반 당귀에 비해 약 430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참당귀 뿌리 부분에 데커신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참당귀 안에 들어있는 데커신의 효능이 부각되자 해외 여러 나라에서 국내산 참당귀를 수입해 치료제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산 참당귀 효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데커신은 먹는 방법도 중요하다. 물에 끓였을 때보다 열을 가하지 않았을 때의 함량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루 섭취 권장량인 100.8mg을 충족하려면 당귀 끓인 물 약 80L를 매일 마셔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다. 데커신을 건강기능식품으로 보충한다면 체내 흡수가 빠른 액상 타입이 좋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추출 원료가 함유된 기능성 식품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