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초지능·초융합의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됐다. 언제 어디서나 비대면 수업을 듣고,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세계)에서 축제를 즐기는 시대다. 시대가 변하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人材像)도 바뀐다.

중앙대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탄탄한 인력 양성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인공지능·빅데이터·사물인터넷·e-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중앙대 제공

대공황 직후 미국 하버드대학 총장이었던 제임스 코넌트(James Bryant Conant)는 문·이과 구분 없는 자유전공학부를 개설해, 새 시대에 맞는 리더를 배출했다. 대한민국 대학들도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대학의 교육·환경·시대정신 등을 혁신(革新)하며,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 나서는 중이다. ‘대학, 미래를 말하다’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국내 주요 대학들의 구조 변화를 살펴보며 대학의 궁극적인 역할과 사명을 되짚어 본다.

성균관대학교는 MIT·스탠퍼드대학 등 해외 명문대학에서 제공하는 수준 높은 온라인 콘텐츠와 교수·학생 간 원활한 소통으로 ▲융합 ▲자기주도성 ▲글로벌 역량을 함양하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교육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혁신 수업은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급변하는 대학 환경에서 성균관대가 제시하는 미래 대학교육 모델이다.

서울시립대학교는 빅데이터·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급변하는 미래 사회를 주도할 인재 육성 ▲미래 사회문제 및 도시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대학 내에 ‘도시과학빅데이터·AI연구소’를 개소하고 학부에는 ‘인공지능학과’와 ‘융합응용화학과’를, 일반대학원에는 ‘스마트시티학과’와 ‘도시빅데이터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중앙대학교는 올해가 ‘개교 106주년’ ‘고등교육 100주년’이자 ‘연구중심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원년(元年)이다. 중앙대는 올해 ‘선도연구센터 후속 과제 선정’과 ‘현장연계 미래선도인재양성사업 선정’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과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계획이다.

건국대학교는 ‘드림학기제’ ‘자기설계전공제’ ‘실감미디어융합전공’ 등 기존 교육의 틀을 깨는 교육 혁신으로 새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대학혁신 지원사업 ▲소프트웨어(SW) 중심 대학사업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 등 정부 지원사업 선정으로 변화의 성과도 공인받고 있다.

단국대학교는 클라우드·인공지능·융합 전공을 앞세워 에듀테크(edutech) 영역에서 결실을 거두고 있다. 디지털 환경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도 호평받고 있다. 또한, ‘반도체 인재육성’을 위해 기존 전자전기공학부를 전자전기공학과 융합반도체공학으로 세분화했다.

광운대학교는 ‘K-산학협력 발전계획 2030′을 선포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및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광운대는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기술사업화·창업·지역사회 연계 등을 총괄하며 기업가형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

세종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특성화 비전을 수립했다. ▲SW(소프트웨어) 및 AI(인공지능) 중점 연계·융합 교육 ▲SW 및 AI 중점 연계·융합을 통한 연구 경쟁력 강화 ▲SW 및 AI 중점 미래형 인프라 구축 ▲SW 및 산학협력 강화를 통한 SDGs(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실현 등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서경대학교는 교양·전공 교육을 ‘역량 중심’ ‘미래기술 중심’ 패러다임으로 전환했다. 미래사회 수요에 기반을 둔 ‘맞춤형 전공’ 신설, 무크(MOOC·온라인 대중 공개 수업) 확대, 인공지능 기반 개별 학습체제 구축, 프로젝트 기반 학습 등을 통해 ‘학생 중심의 학습 환경’도 구축했다.

수원대학교는 창업지원단을 결성해 학생 창업 활성화부터 지역 연합 창업 생태계 조성까지 앞장서고 있다. 경기도 최고의 ‘창업 산실(産室)’로 자리매김한 수원대는 ‘WoW Valley’를 조성해 학내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창업지원의 요람 역할을 하고 있다.

숭실대학교는 ‘AI 리터러시를 넘어, AI로 미래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교육 분야 목표로 설정해 ▲올해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를 AI융합학부로 확대 개편 ▲국내 최초 스마트교육 AI·클라우드 캠퍼스와 학사 시스템 구축 ▲국내 최초 해외 AI전문대학원 분교 설치 ▲AI스타트업 인재 양성 교육 등을 실시한다.

숙명여자대학교는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이라는 슬로건으로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융합혁신을 위해 ▲디지털 교육 시스템 구축 ▲디지털 휴머니티를 실현할 수 있는 교육과정 개발 ▲디지털 휴머니티 캠퍼스 조성 등의 변화를 추진 중이다.

명지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세계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갖추는 사업에 매진 중이다. 특히 공학 분야 특성화 교육에 힘쓰며, 학생들이 지능형 기계 시스템을 설계부터 제작까지 해낼 수 있도록 기업과 연계한 현장 실무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2014년 본·분교 통합으로 ‘하나의 외대’를 구현했다. ▲서울캠퍼스는 어문·사회과학 중심의 다국어 데이터 기반 외국학대학 ▲글로벌캠퍼스는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CT(문화콘텐츠기술) 기반 실용학문 융합대학 ▲송도캠퍼스는 데이터 기반 첨단과학대학으로 특화시켜 발전을 추진한다.

이렇게 국내 대학들은 코로나19와 기술 변화 등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이들 대학이 추진 중인 대대적인 교과 과정 혁신, 체질 및 구조 개혁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주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