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지금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오미크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열세 번째 변이종이다. 이는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의 두목 노릇을 해온 델타 변이를 훨씬 뛰어넘는 전파력을 가졌으며 50여 종에 이르는 변이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검사에서 아예 검출되지 않는 종도 있어서 이를 스텔스 오미크론이라고 부를 정도다. 그러나 전파력이 강한 데 반해 사람에게 위해를 주는 정도는 일반 감기처럼 미미하다고 해서 심지어는 코로나를 끝낼 ‘크리스마스의 선물’이라고까지 하는 성급한 견해도 있었으나 지난 13일 영국에서 오미크론 첫 사망자가 나옴으로써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어쨌든 현재 오미크론에 대한 전모는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이나 상상 초월의 전파력을 고려해서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국민도 부스터샷을 하도록 권하고 있으니 우리 모두 정부 정책에 협조해야 한다. 개인적인 의견을 더하자면 ‘오미크론의 증상이 감기처럼 가벼우므로 축복’이라는 말에 현혹돼 감기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듯이 여전히 우리가 조심해야 할 병이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그러한데 우리가 감기에 걸린다는 것은 그만큼 인체의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증거다.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그만큼 감기에 잘 걸린다.

어린아이들은 감기를 달고 사는데 나쁜 세균들과 싸울 만한 면역력이 완성되지 않아 그런 것이다. 면역 기능이 떨어지면 상처가 쉽게 낫지 않으며 배탈이나 설사가 잦다. 특히 밖에서 뛰어놀지 않고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아이들은 면역력이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라면 으레 감기도 걸리면서 자라는 것이라고 무심히 생각하면 안 된다. 그 이유는 첫째, 한참 자라는 성장기에 감기를 앓으면 2주간 성장이 멈춘다. 쑥쑥 자라야 하는 키가 감기 때문에 방해를 받는 것이다. 둘째, 감기를 방치해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가게 되면 코가 늘 막히고 기도(氣道)가 좁아져 뇌로 올라가는 산소의 양이 줄어들어 뇌 기능이 저하되며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 결과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셋째, 만성 두통에 시달려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변한다.

‘감기는 치료하면 7일 가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일주일 간다’는 말도 있듯이 감기에 일단 걸리면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으므로 치료보다는 특히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는 암과 감기를 비교해보면 당연히 치료는 암이 어렵다. 그러나 예방은 오히려 감기가 어렵다. 왜냐면 암세포는 하루에도 수백 개에서 수천 개씩 발생하지만, 인체의 면역력이 잘 막아내면 대부분 암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감기는 건강한 운동선수들도 1년에 몇 차례씩 앓는 연례행사인데 그래서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감기를 내버려두면 편도선염, 비염, 기관지염, 축농증, 중이염, 천식, 폐렴 등 감기보다 훨씬 심각한 질병으로 전이될 수 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호흡기의 중심인 폐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신경 쓰도록 하자. 그러면 편도선과 코가 튼튼해질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강화돼 좀처럼 감기에 걸리지 않는 체질로 바뀔 것이다.

건강한 체질은 아이들 성장에도 필수적인 요소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외출 후에는 손을 반드시 씻고 감기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비타민C를 평소에 많이 먹어야 한다.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기르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