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FEZ)으로 지정돼 문을 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15일로 개청 18주년을 맞았다. 인천경제청 건물이 있는 인천 송도 국제도시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15일로 개청 18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3년 8월 우리나라 최초의 경제자유구역(FEZ)으로 지정돼 같은 해 10월 개청한 인천경제청은 지난 18년 동안 갯벌이라는 ‘무(無)’에서 글로벌 도시라는 ‘유(有)’를 만들면서 많은 성과를 거둬 도시개발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다.

2003년 이후 올 9월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누적액은 총 134억8600만 달러. 전국에 있는 9개 경제자유구역 전체 투자 총액 186억6400만 달러의 72.2%를 인천이 책임진 것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송도 콜드체인클러스터에 투자한 미국의 펀드매니지먼트 기업 EMP벨스타의 3억 달러 증액 투자, 영종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에 투자한 미국의 인스파이어 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의 2억 달러 조기투자 등의 투자유치 실적을 올렸다.

2003년 2만5000명에 불과했던 IFEZ의 인구는 올해 9월말 현재 40만명을 돌파한 40만3102명(외국인 인구 6227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는 계획인구(54만5803명)의 73.9%에 달해 IFEZ 개발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투자기업도 2003년 3개사에서 171개사로, 입주 사업체는 673개에서 3473개로 각각 크게 늘어났다. 이와함께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 14개의 국제기구가 입주, IFEZ가 그동안 글로벌 도시로 성장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따라 개도국이 기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지원하는 국제기구인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도 내년 3월경 IFEZ 송도 G타워에 들어서는 것이 확정되면서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에 날개를 달았다.

한국뉴욕주립대 등 5개의 해외 명문 대학이 둥지를 튼 인천글로벌캠퍼스, 세계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시티 조성, 글로벌 유니콘 기업 육성과 한국판 실리콘 밸리 조성을 목표로 올해 2월 공식 문을 연 인천스타트업파크도 IFEZ가 지난 18년 동안 거둔 또 하나의 성과다.

송도국제도시 바이오단지 모습.

송도 바이오가 거둔 성과는 특히 눈부시다.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거점이 마련되면서 생명과학 분야 글로벌 기업인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등 기업들의 입주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대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또 바이오 공정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가 유치됐고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K-바이오 랩허브’도 송도에 구축될 예정이어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생산-연구개발(R&D)-창업지원 기능까지 갖춘 바이오 클러스터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최근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와 연구소 등의 송도 유치도 확정돼 도약에 날개를 달았다.

개청 18주년 기념사하는 이원재 청장. /인천경제청 제공

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제3연륙교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세계 최고 높이인 180m 주탑 전망대 등 시민 체험·관광형 교량으로 건설되는 제3연륙교는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3개 공구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의료수준을 향상시킬 청라의료복합단지 조성도 지난 7월말 서울아산병원케이티앤지하나은행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IFEZ가 걸어 온 지난 18년은 아무 것도 없는 바다와 갯벌 위에 오늘날의 모든 것을 창조해낸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FEZ)의 역사이자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을 향한 도전의 역사”라며 “기존의 관행과 틀을 깨는 프런티어(Frontier) 정신을 통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IFEZ가 혁신성장의 견인차, 인천의 미래와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제 도약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