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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목증후군은 영어로 ‘문자 보낼 때의 목 모양 증후군(Text Neck Syndrome)’이라고도 한다. 장시간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친구와 채팅하고 인터넷 서핑하다 보면 목은 앞으로 쭉 나온 거북이 모양이 되고, 날갯죽지〈의학적 명칭 견갑골(肩胛骨)·두 팔이 체간에 연결되는 골격의 일부 뼈〉 부근은 뻐근하게 아파온다. 아무리 날갯죽지 부위를 마사지하고 잘 닿지 않는 손으로 애써 두들겨 보아도 통증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등의 문제가 아니라 목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위쪽 등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먼저 목부터 살펴야 한다. 목의 신경이 등까지 담당하는데, 등 통증은 목에서 내려오는 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따라서 등 자체의 문제는 매우 드물다.

우리가 스마트폰을 볼 때 자연스럽게 고개가 숙여지는데, 이때 밑으로 더 떨어지려는 목을 잡아주고 지탱해주는 근육이 견갑거근(肩胛擧筋)이다. 이 고마운 견갑거근은 여러 목 신경(경추 3·4·5·6번)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목뿐만이 아니라 어깨와 위쪽 등 통증까지 관여한다. 또한 등 쪽 어깨 신경(Dorsal Scapular Nerve)도 목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신경은 날갯죽지 쪽에 작용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면 견갑골 안쪽으로 내려가며 통증이 나타난다. 두 가지 모두 등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유발한다. 하지만 통증의 원인은 등 자체가 아니라 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에도 관절이 있다. 목의 관절 질환은 매우 흔하다. 목의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는 우리 생각보다 등 쪽에 더 가깝다. 따라서 통증이 생기면 목과 등 주변을 세심하게 눌러 아픈 부위가 어디인지 잘 가려내고 원인도 정확하게 구별해야 한다.

①붉게 표시된 부분이 견갑거근이다. 등 쪽 어깨신경은 목에서 나와 등으로 내려간다. 점 3개는 목이 원인일 때 주로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등 부위이다. ②목 신경은 목뿐만이 아니라 어깨와 등 위쪽까지 담당한다. 따라서 통증의 원인이 등 자체가 아니라 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성적으로 뒷목(목)과 등 사이가 아픈 경우도 있는데, ‘부신경(副神經)이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통증이 반복되면 뇌까지 연결되는 신경회로에 변화가 생기고, 이것이 만성 통증으로 악화된다. 이런 경우 부신경이 감작(感作)된다. 부신경은 목과 등의 위쪽을 통제하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다른 뇌신경과 교류가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 등 여러 환경의 변화로 등까지 불편해질 수 있다.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 후 목·등이 긴장된다거나, 상사한테 호되게 꾸지람 들으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눈이 빠질 듯하고 ▲등이 뻐근해지는 증상 모두 부신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증거이다.

지금 독자 여러분께서는 분명히 ‘거북목’ 상태로 이 글을 열독(熱讀)하고 계실 것이다. 신문이나 스마트폰 볼 때 등과 목을 꼿꼿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만약 통증이 있다면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전문의 진단 후 조속히 치료할 것을 당부한다.

등 통증은 ▲등 쪽 어깨 마사지 ▲부신경 마사지 ▲흉쇄유돌근 부위 마사지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유튜브 ‘의대녀’ 2020년 10월 29일 ‘대부분의 등 통증은 목에서 온다?’편 참고).


다양한 통증의 원인 ‘흉추’… 유튜브 ‘의대녀’에서 알아보세요

TV조선 이진희 아나운서와 통증 전문가 안강 원장이 함께하는 유튜브 콘텐츠 ‘의사와 대화하는 여자(의대녀)’가 흉추(胸椎·척추뼈 중 등 부위에 있는 12개의 뼈)를 다룹니다.

다양한 통증의 원인이 되는 흉추는 만성통증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반사가 가장 잘 일어나는 4번 흉추를 기준으로, 각각의 흉추가 문제일 때 발생하는 증상에 관해 알아봅니다.

더불어 허리와 다리 통증의 주된 원인인 하부흉추증후군에 대해서도 파헤칩니다. 영상을 참고하시고, 평소 통증 부위에 따른 자가진단과 정확한 진료를 습관화하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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