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일반주거부문 대상을 수상한 구기동 공동주택에는 간삼건축만의 설계 철학이 녹아들어 있다. / 간삼건축 제공

간삼건축(대표 김태집)은 1983년 간삼건축 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올해 창립 38주년을 맞이했다. 1988년 ‘대한민국 석조 건축의 이정표’라 불리는 한국은행 본점 신관 설계를 맡았으며, 1995년에는 ‘대한민국 현대건축의 전환점’이 된 포스코센터를 설계해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간삼’이라는 브랜드 아래, 공간기획(간삼기획), 모듈러주택 ODM(Off-site Domicile Module·간삼생활디자인), 공유주거(코빌리지) 사업을 포괄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카테고리로 주목받고 있다.

◇건축의 본질과 디자인으로 승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간삼건축이 새롭게 리모델링한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호텔(구 캐피탈호텔) 전경. / 간삼건축 제공

간삼건축은 지난해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일반 건축부분 대상(구기동 공동주택)과 우수상(갤러리아 광교)을 받았다. 그리고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 건축(설계디자인)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2021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 건축디자인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올해로 5회째인 ’2021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은 산업정책연구원(IPS)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를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간삼건축의 성과는 건축의 본질과 디자인으로 승부한 결과이다. 낮은 설계비로 ‘제 살 깎기’식 단가 경쟁, 입찰 과정에서의 로비, 설계시장에서 오랫동안 굳어져 온 불법적인 관행 없이 이룬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

간삼건축은 최근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과 경주 라한 셀렉트 호텔 리뉴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건물 설계→각종 인허가→시공에 이은 준공으로 마무리되는 일반적인 건축 과정에서 벗어나 도시가 가진 맥락부터 지역성, 그리고 사람과 상업시설(retail)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구로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로 인해 건축주를 만족시키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주변 상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간삼건축만의 차별점은 독창적인 설계 시스템과 프로세스이다. ‘공간을 매개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모토(motto)와 함께, 사내 기획 조직을 간삼기획이라는 자회사로 분사(分社)시켰다. 이를 통해 사업 기획과 상환경(商環境·대형 상업시설과 복합건축물 등 상업 공간 디자인) 컨설팅, 브랜딩 차별화 등 전문화된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프로젝트 수주부터 기획→설계→머천다이징(merchandising·상품화 계획)→운영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건축가 관점에서 통합 관리함으로써 간삼건축의 건축물은 고객에게 일관된 메시지까지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를 통해 최초에 의도했던 수익성과 건축물의 가치도 구현할 수 있다.

김태집 대표이사는 “겉으로 보면 건축설계 외에도 여러 분야에 손 댄 것 같지만 각각의 영역이 다 연결돼 있고, 그 안에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주고받는다”며 “1~2평 남짓한 작은 주거 공간부터 도시 스케일의 마스터플랜까지, 우리는 건축으로 인간의 생활·사회·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끊임없이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 시티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

김태집 간삼건축 대표가 “건축주·사용자·건축가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과물을 만들겠다”고 비전을 밝히고 있다. / 간삼건축 제공

간삼건축의 최근 프로젝트 중 가장 주목받는 것으로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시티 1단계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단순히 건축주와의 계약사항을 이행한다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건축의 가치를 창출해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파라다이스 시티는 축구장 47개에 달하는 33만㎡(약 10만평) 대지 위에 2차 완공까지 약 2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복합 리조트 사업이다. 동북아 최초의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 시티는 ‘K-Culture 본산지’라는 초기 목표를 잘 구현했다.

이는 설계를 단순한 수주(受注) 산업으로 보지 않는 간삼건축의 경영철학이 거둔 결실이다. 간삼건축이 생각하는 ‘설계’란 상업·의료·주거·문화·도시 전문가 그룹이 건축주의 비즈니스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창의 산업이다. 이를 통해 간삼건축의 특별한 설계 프로세스가 탄생했고, 파라다이스 시티 1단계 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

김 대표이사는 “사람과 조직, 프로세스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를 갖추고 설계 기업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서 ‘간삼’을 이끌겠다”며 “건축주·사용자·건축가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과물로 한국 건축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간삼건축 김태집 대표

간삼건축의 ‘간삼(間三)’은 인간(人間)을 위한, 시간(時間)을 뛰어넘는, 공간(空間)의 창조라는 뜻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소통하고 개인의 삶을 읽어내며, ‘시간과 시간 사이’에서 지나간 것과 다가올 것의 흐름을 읽어낸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공간과 공간 사이’에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건축 ‘디자인’으로 세상까지 변화시킨다는 포부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