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 사옥에서 인터뷰를 마친 강혜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말 노래가 하고 싶었어요.” TV조선 ‘미스트롯 2’ 탑7에서 한 끝차이 최종 8위에 오른 강혜연(32). ‘아까운 탈락’이라는 말은 이 사람에게 제격이다. ‘EXID’와 ‘베스티’ 등 걸그룹 멤버로 활동하던 그가 댄스곡이 아닌 트로트로 인생의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다.

강혜연은 노래인생 1막을 ‘실패’한뒤 생계를 위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동대문에서 옷을 떼다 팔았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배우를 준비하려고 연기 회사도 다녀봤지만, 결국 늘 같은 곳으로 되돌아왔어요. ‘너 노래하고 싶지 않니?’라는 저 자신에게 묻는 질문으로요. 뭘해도 가수의 꿈,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못 버리겠더라고요.” 그는 그때 “트로트가 운명처럼 다가왔다”고 했다. “팀이 해체되고 방황하던 중에 (현 소속사) 최용수 대표님이 ‘너는 무조건 트로트를 해야 되는 목소리니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어떻게 보면 위기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사실 어린 시절부터 가수 장윤정을 닮았다는 얘길 듣곤 했다. 트로트를 구성지게 불러 동네 아줌마들에게 예쁨도 많이 받았다. 아이돌 시절에는 막연하게 “나이가 들면 트로트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현실의 장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새 앨범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강혜연은 "팀 해체 같이 힘든 일도 겪었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트로트 가수'라는 인생 2막을 시작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라며 '무한 긍정'을 뜻하는 ENFP-A 소유자답게 웃었다. /J&J EMG

“처음에는 신나는 세미 트로트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돌도 해봤고 어느 정도 춤도 출 수 있었으니까요. 막상 오디션에 나와보니 실력있는 트로트 가수 지망생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너무 가볍게 생각했구나 싶었어요.”

그때부터 정통 트로트를 깊이 배우기 시작했다. 국악도 조금씩 배우며 소리를 거듭해 평범했던 성량을 크게 키웠다. 남인수의 ‘추억의 소야곡’이나 ‘울며 헤진 부산항’ 등 옛 노래를 부르며 공부했다. “곡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부터, 왜 이런 가사를 썼는지, 당시 국민들의 정서는 어땠는지 등 역사를 이해하니까 노래가 더 잘 나오더라고요. 신기했어요.”

새로운 도전이 쉽지만은 않았다. ‘강한 성대’라고 자신했건만 미스트롯 2 오디션 당시에는 예상치 못한 성대결절을 겪었다. 경연이 때론 벅차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 오디션 파트너가 갑작스레 교체되는 등 의외의 상황이 겹치며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그런데도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고 했다.

“저는 MBTI(성격유형검사)를 하면 ENFP-A가 나와요. ENFP에는 T랑 A가 있는데 A는 정말 무한 긍정, 어떤 일이 닥쳐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예요. 어떻게 보면 약간 생각이 없다고 할까(웃음). 고민을 오래해봤자 소용이 있나? 답은 정해져있는데. 이런 성격이라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J&J EMG

강혜연의 긍정주의는 그의 팬클럽 ‘해바라기’ 팬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팬 카페와 유튜브에는 항상 ‘해맑고 긍정적인 마인드와 웃는 얼굴이 너무 좋다’든가 ‘웃음을 보면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다’는 칭찬 댓글이 쏟아진다. 특히 열혈팬들은 각자 커뮤니티에서 강혜연의 음악은 물론 그의 긍정주의와 인성(?)을 전도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이런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4월 30일에는 새 앨범도 내기로 했다. ‘왔다야’ 등 기존에 불렀던 3곡에 새로 6곡을 추가해 총 9곡으로 구성했다. 특히 신곡 타이틀 ‘척하면 척’은 2030도 좋아할 만한 흥겨운 댄스 트롯곡이다. 그는 이번 새 앨범을 시작으로 “오래오래 행복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노래로 세상을 환하게 만들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윤정 선배님처럼 예쁜 가정도 꾸리면서 오랫동안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그게 제 인생 목표예요”

제주도민분들께 한마디

제주도민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에서 태어났고, 제주도 토박이인 외가댁도 아직 다들 제주에 살고 계세요. 비록 지금 제주도에 살지는 않지만 자주 다녀서인지 살고 있는 거나 같아요. 좋은 노래로 많은 관심에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선일보 독자 여러분께 한마디

조선일보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미스트롯2 ‘트롯 다람쥐’ ‘왔다야’ 강혜연입니다. 제 정규 앨범이 4월 30일날 공개가 되는데요.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리고 조선일보에도 많은 애정 부탁드립니다. 그럼 여러분들 항상 행복하시고 ‘왔따’인 하루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