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 가을, 조선일보 오피니언면에 새 바람이 불어옵니다.

경쾌하고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토요 칼럼 ‘터치! 코리아’에 새 필자 3명이 합류합니다. 에세이 ‘새 엄마 육아일기’의 작가이자 포르투갈어 번역가 오진영(56)씨는 따뜻하면서도 예리한 위트를 버무린 세상 얘기를 풀어놓습니다. 정치 문제부터 평범한 일상까지 거침없고 명쾌한 필치로 우리 사회 이면의 문제를 드러낼 것입니다.

일본에서 잡지 편집자로 일하다 한국에 건너와 서울 홍대 인근서 카페를 열고 문화 공간으로 일군 시미즈 히로유키(46)씨는 12년 서울살이 경험을 독자들과 나눕니다. 외국인으로서 느끼는 한국만의 독특한 생활 방식과 재미난 경험을 담담하게 풀어낼 것입니다. 본지 ‘2030플라자’ 코너에서 청년과 정치를 화두로 진지한 고민을 풀어냈던 이동수(34) 청년정치크루 대표는 토요 칼럼으로 자리를 옮겨 동시대 젊은이들의 생각을 독자들과 공유합니다. 어느 때보다도 격화되고 있는 정치권의 세대 갈등과 해결 방안도 함께 모색합니다.

조은산

생활 속에서 삶의 현장을 잔잔한 시선으로 풀어내는 ‘에세이’ 필자도 확대합니다. 정치인들의 위선과 무능을 통렬하게 질타하는 글로 독자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 논객 조은산(필명·40)씨가 8개월 만에 필자로 돌아와 독자들과 다시 만납니다. ‘논객 조은산의 시선’을 통해 무심히 지나치는 삶의 모서리를 드러낼 것입니다.

수의사 김민은(30)씨는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으로 당당히 인식되는 지금, 동물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글로 풀어내며 인간과 동물의 공존 방법을 고민합니다. 동물복지단체 ‘국경 없는 수의사회’에서 활동 중인 그는 ‘동물과 발맞춰 걷기’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독자분들께 선보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한 지식과 읽는 즐거움을 함께 주는 새 코너도 마련합니다. 학문 간 칸막이를 넘나드는 융복합적 연구로 시공간을 탐구해온 주강현(66) 전 제주대 석좌교수는 ‘해협의 문명사’ 연재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운이 걷히지 않는 요충지인 주요 해협들을 인문학적·지정학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탐구합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으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대만 해협, 태평양·인도양의 경계이면서 에너지의 핵심 운송로인 믈라카 해협, 세계 원유 수송의 대동맥 호르무즈 해협 등에 얽힌 어제와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해협 못지 않은 지정학적 요충지인 수에즈·파나마 같은 지협(地峽·육지를 연결하는 좁고 잘록한 땅)도 찾아갑니다.

베스트셀러 ‘포노 사피엔스’를 쓴 공학자 최재붕(57) 성균관대 교수의 ‘메타버스 이야기’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류가 새롭게 구축하고 있는 21세기 디지털 신문명의 현장을 탐구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 방안을 모색합니다. 코로나 이후 일상화되고 있는 비대면 생활 방식을 ‘인류의 디지털 신대륙 개척’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새로운 생활 양식을 집중적으로 조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