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코로나 확산세가 산 넘어 산이다. 러시아선박발 지역 감염이 수그러들자 부산198번 환자 계열의 n차 감염이 위세를 떨치고 1500명이 넘는 접촉자로 방역당국을 초긴장 상황으로 몰아넣었던 ‘해운대온천센터’가 세신사 2명 외에 추가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나와 한숨 돌리는가 했더니 ‘SK뷰 오피스텔’이란 뇌관이 다시 불거졌다.

최근 있었떤 부산시의 코로나 비대면 브리핑 모습.

부산시 보건당국은 30일 오후 부산285, 288, 290, 291, 292번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했다. 이들 5명이 부산 연제구 연산동 ‘SK뷰 1단지 오피스텔 102동 209호’를 지난 17~28일 사이 12일간 들렀다는 것이었다. 보건당국 측은 “이 오피스텔이 뭐 하는 곳인지, 이들이 왜 여기에 갔는지 등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며 “확진자 5명의 동선이 겹치는 곳이어서 이 장소를 방문한 사람들은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으라고 알리기 위해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60대 여성으로 사상구에 거주하는 부산285번 환자는 지난 28일 확진됐고 아직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기타’ 상태다. 285번 확진자의 접촉자인 288번 환자는 지난 2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같이 확진된 290번과 291번은 당시 감염원을 모르는 ‘기타’ 로 분류됐다. 292번은 30일 285번 확진자와 접촉해 검사한 결과,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이날 290, 291번 확진자는 285번이나 292번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바뀌었다.

285번 계열의 감염자가 사흘 동안 모두 8명에 이른다. 이들은 60~70대의 남녀로 사상, 수영, 금정, 북구 등에 거주하고 있다. 부부인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명 중 5명이 이 오피스텔에 들렀다. 8명 중 5명이 285번 확진자와 직접 접촉을 했고 290·293번 등 2명이 285번과 직접 접촉한 292번과 288번 환자를 만나 전염됐다. 나머지 1명은 285번 확진자 자신이다.

이런 감염 경로와 5명이 방문 장소로 이 오피스텔을 진술한 점 등으로 볼 때 다단계 판매업과 관련이 클 것으로 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보건당국 측은 “관련 확진자들이 명확히 얘기하지 않아 이들이 무슨 관계인지, 오피스텔이 무슨 공간인지를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오피스텔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오갔고 확진자들과 접촉했다면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건당국 한 관계자는 “이 오피스텔이 또 다른 ‘수퍼 감염원’으로 떠오를 지도 몰라 가슴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부산에선 285번 환자와 접촉한 2명(부산292~293번)과 지난 18일 확진된 북구 부민병원 환경미화원인 부산221번의 접촉자인 229번 환자와 만난 2명(294~295번) 등 모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의 누적 확진자는 모두 295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