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서울·경기 지역 점포 840여 개에는 지난 15일 밤 '좌석 30%를 축소하라'는 긴급 공지가 전달됐다. 정부가 16일부터 서울·경기 지역에 대해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자, 내부 매뉴얼을 가동한 것이다. 지난 8일 확진자가 방문한 스타벅스 파주야당점의 확진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스타벅스는 18일부터 열기로 했던 프로모션 행사를 취소했다.

의자 쌓아둔 스타벅스 - 16일 서울 종로구의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매장 한편에 의자들이 쌓여 있다. 스타벅스는 정부의 서울·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이날부터 매장 내 좌석 수를 30% 줄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빨라지자, 다중 이용 시설인 유통 매장과 놀이 시설, 호텔, 커피전문점 등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한두 달 동안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매출 회복을 기대했는데, 코로나에 따른 영업장 폐쇄로 실적이 또 곤두박질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15일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는 16일 오후 놀이 시설을 폐쇄하고 환불을 했다. 한때 전년 대비 10% 수준으로 떨어졌던 롯데월드 방문객 수는 최근 예년의 30%까지 회복되는 중이었다. 롯데월드 관계자는 "17일 임시공휴일까지 연휴 대목을 기대했는데, 또 문을 닫게 됐다"고 말했다.

예약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서울 도심 호텔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서울 서대문에 있는 호텔신라 계열의 '신라스테이 서대문'은 16일 오후 투숙객을 모두 내보내고 호텔을 즉시 폐쇄했다. 지난 13~14일 투숙했던 고객이 고열 증세 후 병원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호텔 측에 직접 알려왔다.

유통업계는 코로나로 인한 '폐점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상반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대형마트는 15~17일 광복절 연휴를 실적 반등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할인 행사를 했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코로나로 인한 폐점 가능성이 커지는 역설적 상황에 직면했다"며 "코로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가 앞뒤로 꽉 막힌 느낌"이라고 말했다. 백화점들의 우려도 크다. 국내 백화점 3사는 코로나 여파로 2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8월 이후엔 증가세로 돌아섰다. 향후 매출은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 12일 코로나로 조기 폐점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하루 평균 매출은 50억원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