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장)현식이 형이 가장 생각난다.”

NC 다이노스 신민혁(21)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2구 6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으로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첫 승을 수확하는 감격을 누렸다.

2018년 2차 5라운드로 지명됐고 올 시즌 2경기 등판이 전부였던 신민혁의 이날 선발 등판은 예정에 없었다. 당초 NC는 장현식을 선발 투수로 내세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12일) KIA와의 2대2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신민혁이 갑작스럽게 첫 선발 등판을 치렀다.

공교롭게도 신민혁은 장현식과 가장 가깝게 지냈다. 장현식(25)이 2013년 NC에 1라운드로 지명됐고, 프로 입단으로는 5년, 나이로는 4년의 시간 차이가 나지만 퓨처스리그 시절부터 장현식은 신민혁을 가장 잘 챙겼고, 신민혁도 장현식을 잘 따랐다. 그렇게 둘은 ‘절친’이 됐다. 이후 1군 무대에 함께 올라오면서도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원정 숙소 룸메이트는 아니었지만 서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지난 12일 장현식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면서 ‘절친’은 헤어졌다. 공교롭게도 장현식의 대체 선발로 신민혁이 결정이 되면서 얄궃은 운명이 됐다. 트레이드 발표 이후 석별의 정을 나눈 신민혁과 장현식이고 서로를 응원했다. 신민혁이 데뷔 첫 승을 따낸 순간, 부모님과 함께 떠올린 얼굴도 장현식이다.

신민혁은 데뷔 첫 승을 따낸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입단하고 2년 동안 가장 많이 붙어있으며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이 생각났고 그 다음에 현식이 형이 가장 생각났다”고 말했다.

신민혁은 장현식이 데뷔 초반 그랬던 것처럼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뿌렸고, 데뷔 첫 승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