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청와대 고위급들의 일괄 사의 표명과 관련해 "레임덕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야권에선 김조원 전 민정수석의 퇴직 논란과 관련해 "항명을 넘어 레임덕 전조"라는 말이 나오지만, 한 의원은 "개개인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한병도 "레임덕 아닌 개인 문제"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레임덕은 일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조직이 분열되고, 사람들이 떠나는 현상을 통칭한다"며 "지금은 총선에서 176석이 확보됐기 때문에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의원은 "일부 부동산 문제는 개개인들의 문제여서 그랬지, 이게 조직 전반에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레임덕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조금 시기상조인 평가"라고 했다.

한 의원은 최근 당·청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복합적인 문제들이 영향을 함께 주는 것 같다"며 "가장 큰 것은 역시 부동산 문제, 남북의 교착 상태, 저희 자치단체장의 문제들,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야권 "항명 넘어 레임덕 전조"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조원 수석의 뒤끝있는 퇴장, 항명을 넘어 레임덕 전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교수는 "김조원 수석의 뒤끝있는 마무리를 보니까 정말 청와대에 대통령의 영이 제대로 안서는 모양"이라며 "조기 레임덕 증후군을 보는 것 같아서 찜찜하다"고 했다.

김조원 전 민정수석은 전날 교체 발표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 회의에 불참하고 참모들 단톡방에서도 나가면서 '뒤끝 퇴직'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이 정도면 항명을 넘어 레임덕 시기의 무질서한 모습에 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영민) 비서실장이 청와대 다주택자 매각을 공개지시한 것이 결국 화근이 된 건데, 사실 그같은 지시가 끝까지 관철되지 않는 것부터가 청와대의 영이 제대로 서지 않은 방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