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변 최고가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사진〉'가 '7·10 부동산 대책' 후에도 역대 최고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다른 아파트들도 잇따라 신고가(新高價)를 갈아치웠다. 정부·여당이 집값을 잡겠다며 6·17 대책, 7·10 대책에 이어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 상한제를 담은 주택임대차법 개정안을 잇달아 내놨지만 '백약이 무효(無效)'인 상황이다.

9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공급면적 34평)는 지난달 35억7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해당 면적은 지난해 10월 34억원에 거래되며 '강남 아파트 평(3.3㎡)당 1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번 거래 금액은 평당 1억500만원에 이른다. 아크로리버파크 84㎡는 2017년 5월만 해도 19억원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그해 8월 '8·2 부동산 대책'에서 다(多)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重課) 조치가 나오자 지방 다주택자들이 집을 처분한 후 서울 강남 등지로 몰리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나타났고, 매매가가 연말 2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정부가 6·17 대책을 통해 수도권 대부분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후 유동자금이 서울로 몰려들면서 강남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도 지난달 15일 31억원에 거래됐다. 6월에도 같은 가격에 팔렸지만 당시 거래된 매물은 11층이었고 이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7층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20억원에 거래됐다. 2018년 12월 입주 이후 해당 평형이 20억원대에 거래된 것은 처음이다.

이 밖에도 강남권에서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84㎡는 지난 5일 24억85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전 최고가(24억원)를 뛰어넘었고,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 160㎡도 지난달 30일 직전 고가(올해 4월 40억원)보다 2억원 오른 42억원에 팔렸다. 이들 모두 15억원이 넘기 때문에 대출은 한 푼도 받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