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억원 규모의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대부업자가 구속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A(4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매달 원금의 1.5~2%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투자자 70여명에게 모두 185억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신규 투자자에게 받은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원리금을 상환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180억원 규모의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대부업자가 구속됐다.

A씨는 피해자들에게 약속한 이자를 지급하며 신뢰를 쌓아 투자 규모를 늘리다가 지난달 20일쯤 잠적했다. A씨는 잠적 직전까지도 “코로나 사태로 대부업 대출 수요가 늘어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연락이 끊긴 피해자 36명은 지난달 26일 96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같은 달 30일엔 피해자 32명이 87억원의 피해를 호소하며 A씨를 고소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8시쯤 군산에서 A씨 검거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피해 규모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재산 액수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면서 “현재까지 파악된 계좌와 재산 규모 등을 고려하면 피해 변제 여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기 위해 피해자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며 “수사 중이라 자세한 사항은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