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학 운동부 코치가 선수의 머리에 이쑤시개를 꽂는 등 가학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코치는 미성년자인 선수들에게 음주를 강요하기도 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5일 니혼대 럭비부 헤드코치가 도쿄도 이나기시에 위치한 선수 기숙사에서 선수들에게 일상적으로 폭행을 저질러 왔다고 보도했다.

이 코치는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 지난해 4~5월 미성년자인 선수들에게 음주를 강요했다. 도수가 높은 술을 연거푸 '원샷' 시키기도 했다. 술에 취한 상태로 선수의 귀나 어깨를 물거나, 얼굴을 발로 차기도 했다.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뜨거워진 집게를 선수의 팔에 갖다대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더 심한 가혹행위도 있었다. 이 코치는 지난해 11월 한 식당에서 선수의 머리에 이쑤시개 7개를 꽂았다. 코치는 선수에게 "뽑지 말라"고 했고, 이 선수는 코치의 강압에 식사를 마친 뒤 편의점에 들렀다가 기숙사로 돌아갈 때까지 머리에 이쑤시개를 꽂고 있었다. 이 선수는 "코치의 행동을 볼 때 하지 않으면 안 끝날 것 같아 아팠지만 참았다"고 했다.

◇ 음주 강요 드러나자 “야쿠자 시켜 범인 색출하겠다” 협박도

음주를 강요한 사실이 외부에 드러나자 선수들에게 "고자질한 X은 죽이겠다" "야쿠자 친구를 시켜 범인을 색출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문제된 행위는 내부 조사를 통해 사실로 인정됐다. 하지만 코치는 처벌을 받지 않았고, 징계도 없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가 그만둔 이유는 '아버지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부원이 고발하더라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 "사건이 은폐됐다" 등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