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7월 판매량(58만4042대)이 작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것으로 3일 집계됐다. 국내 판매(14만4422대)는 전년 동월보다 10.1% 늘었지만, 수출은 43만9620대로 작년에 비해 14.1% 줄어든 결과다.

코로나발(發)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 실적을 떠받치던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7월부터 줄자 내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반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폭락했던 수출은 조금씩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코로나 사태 속 내수진작 정책으로 지난 3~6월 승용차 개별소비세율을 기존 5%에서 1.5%로 낮췄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주요 자동차 판매가 모두 침체되는 상황에서 올해 상반기 국내 내수 판매량은 오히려 작년보다 늘었다. 하지만 7월부터 개별소비세율이 3.5%로 바뀌는 등 감면 혜택이 줄자 내수 성장세도 꺾인 모습이다. 정점을 찍었던 6월 내수 판매 증가율은 41.2%로 7월 실적보다 31.1%포인트 높았다.

그랜저

현대자동차의 7월 내수 판매량은 7만7381대로 작년 동기 대비 28.4% 늘어났다. 월간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던 지난 6월 실적(8만3700대)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승용차는 그랜저로 1만4381대가 팔렸다. 아반떼(1만 1037대)와 제네시스 G80(6504대), 싼타페(6252대)가 뒤를 이었다. 수출은 23만57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줄었다. 6월 수출이 전년 대비 34.2%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다.

쏘렌토

동생 기아자동차는 국내에서 4만7050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4만7080대)와 비슷한 실적으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전월 판매량(6만5대)과 비교하면 내수 판매량이 21.6% 줄었다. 수출은 17만2851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 줄었다. 기아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는 3월 출시된 쏘렌토로 9488대가 팔리며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트레일블레이저

수출 위기를 겪던 한국GM은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7월 수출량은 2만7644대로 작년 동기 대비 10.1% 늘었다. 전달 수출량(1만6634대)과 비교하면 66.2% 늘어난 수치다. 내수 판매는 69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XM3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내수 판매에서 르노삼성차는 6301대, 쌍용차는 670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 23% 줄어든 실적을 보였다. 작년보다 많이 판 전월(6월) 실적과 비교하면 53.9%, 31.2% 줄어든 수치다. 쌍용차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감면 인하 등 내수 진작책 축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역시 르노삼성차는 2622대, 쌍용차가 7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3%, 62.1% 줄어들었다.

코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