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취재진 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탈북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52) 대표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했다.

지난달 23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자신의 주거지에 찾아온 취재진을 향해 향의하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31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은) 통일부 고발로 한 달간 억지수사를 했으나 현행법으로 어쩔 수 없으니 박 대표를 도덕적으로 매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괴로부터 2차례에 걸쳐 살인 테러 당할 뻔 했던 박 대표의 집은 ‘극비보안’이다. SBS를 시켜 박 대표의 집을 북한 김정은에 공개하려는 목적이 무엇이냐”고 했다.

이들은 “기자로 위장한 살인간첩이었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며 “경찰이 공무집행을 유기하고 그 책임마저 피해자인 박 대표에게 넘겨씌우고 있다. 북한 김여정 하명법에 충성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박씨에 대해 폭행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전날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9시쯤 서울 송파구 자택으로 찾아온 SBS 취재진에게 “어떻게 집주소를 알았느냐”는 취지로 항의하며 벽돌을 던지고 주먹을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 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박씨는 폭행을 말리는 경찰을 향해 가스총을 분사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한 경찰이 다른 사건을 걸어 무리한 구속 수사를 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취재진과 경찰관에 대한 폭행이 벌어진 지는 1개월도 더 지났는데, 이제 와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