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 보물전 2017-2019’ 특별전을 관람했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문 대통령의 첫 문화 행사 일정이다.
이번 방문은 문화예술 시설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침체된 국민 문화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행보다. 앞서 5월 말부터 임시 휴관 중이던 수도권 소재 국립문화예술 시설들은 지난 22일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3시쯤 마스크를 쓴 채 중앙박물관에 도착했다. 김정숙 여사가 영접 나온 정재숙 문화재청장 등에게 “오랜만이에요”라고 인사했다. 이후 문 대통령 부부는 기획전시실로 이동했다. 이곳에선 조선왕조실록과 삼국유사, 삼국사기 등 2017~2019년 새롭게 국보·보물로 지정된 유물 157건 중 83건(196점)을 전시하는 ‘새 보물 납시었네, 신국보 보물전’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강경남 학예연구사의 설명을 들으며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강산무진도, 익산미륵사지 출토 사리장엄구 등을 차례로 관람했다. 관람 도중 일반 관람객인 초등학생 아이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자, 문 대통령은 “반가워. 안녕하세요”라고 한 뒤 아이 어머니에게 “같이 보세요”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관람 도중 강 학예사에게 “삼국사기는 완질본이고, 삼국유사는 전체 여기 다 남아있습니까”라고 묻자, 강 학예사는 “지금 여기 전시되고 있는 것은 왕력과 기이편만 남아있습니다. 유사는 아까 말씀드렸던 왕력과 기이편만 남아있는 책입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추사 김정희의 작품을 관람하면서 “지금 같으면 우리가 국립중앙박물관에 오면 이런 유물들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시절(조선시대)에도 도화서라든지 또는 궁중에 이렇게 전시하는 공간 같은 것이 있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강 학예사가 “아마도 그런 비슷한 곳들이, 만약 왕의 명으로 이런 작품을 그리면 왕의 측근 등이 모여서 감상하는 연회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현장에서 관람 인원 제한 운영 현황, 발열 체크, 간격 두며 줄서기 등 방역 상황도 확인했다. 박물관 측은 관람 인원을 전시장 수용 인원의 30%로 제한하고, 사전 예매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지난 1월 8일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2020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신년음악회’에 참석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어 1월 22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국립국악원 주최 ‘2020 새해국악연’에 참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