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상(가운데) 의원이 채용 비리를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해 ‘붉은 수돗물’에 이어 올해 ‘수돗물 유충’으로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은 인천 서구에서 현직 구의원 간에 고소 고발전이 벌어지고 있다. 급기야 구청 산하 공공기관이 구의원을 고소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인천시 서구 시설관리공단은 지난 24일 인천 서구의회 이의상 의원(미래통합당)을 사이버 공간에서의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김동진 공단 경영지원본부장은 “이의상 의원이 제기한 구의원 부인의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 사무국 직원 등 모두가 보는 단체 채팅방에서 공단을 ‘채용비리기관’으로 명시하는 등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해 할 수 없이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의상 의원은 동료 구의원인 A의원(더불어민주당)의 부인이 구청 산하기관에 잇따라 계약직으로 채용돼 비리가 의심된다며 지난 28일 해당 의원과 서구시설관리공단 채용 관계자를 인천지방 경찰청에 고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A의원의 부인 B씨는 지난해 3월부터 서구청 사회적 경제 일자리 지원과에 청년 인턴으로 3개월간 근무한 데 이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는 검암도서관에서 계약제 근로자로 일했다. 또 올 1월에는 서구 시설관리공단 산하 연희노인문화센터에 계약직 노동자로 채용돼 근무 중이다.

이 의원은 “B씨는 어떠한 자격증도 없고 관련 경력도 없었지만 자격증을 소지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채용됐다”며 “채용 과정에 특혜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A의원도 “배우자의 채용과 관련해 청탁을 하거나 관여한 적이 없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채용됐다”며 지난 21일 이 의원을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