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화웨이랑 엄청난 경쟁하고 있습니다."(팀 쿡 애플 CEO)
"트위터,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가 우리 경쟁자입니다."(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우린 미국인을 100만명이나 고용하는 회삽니다."(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우린 중국과 경쟁하는 자랑스런 미국 기업이에요."(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29일(현지시각) 미 하원 법사위에서 열린 애플·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 IT 기업 ‘빅4’ 청문회에서 각 회사의 CEO들은 의원들의 반(反) 독점 공격을 피해가기 위해 이 같이 반박했다. ‘빅4’ IT기업 수장들이 한꺼번에 의회 청문회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청문회는 코로나 때문에 화상으로 열렸다.

◇삼성·LG 끌어들여 치열한 경쟁 강조

온라인매체 씨넷 등에 따르면 팀 국 애플 최고경영자는 이날 의회 모두발언과 서면증언을 통해 “애플과 경쟁업체인 삼성과 LG, 화웨이 등이 산업을 변화시켰다”면서도 “애플은 어느 산업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500개의 앱으로 시작한 애플의 앱스토어엔 현재 170만개의 앱이 있고, 이중 60개 앱만이 애플이 만든 것”이라며 “우리는 (경쟁자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모든 앱을 수용하고 싶다”고 했다. 이는 애플이 앱스토어 독점을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 추궁을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CEO도 모두발언과 서면증언에서 아마존의 음성검색 서비스 알렉사를 거론하며 자신들과 음성검색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트위터,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 IT 기업뿐 아니라 월마트 등도 온라인 쇼핑에서 경쟁 기업이라고 했다. 구글의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독점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위터 등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을 부각시킨 것이다. 그는 또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준다며 독점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CEO

◇의원들 칼날에 ‘애국’과 ‘아메리칸 드림’을 방패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청문회 서면증언을 고등학생 때인 17세에 자신을 임신한 어머니와 쿠바 이민자 출신의 양아버지 이야기로 시작했다. 어린시절 고난을 딛고 1800억 달러라는 세계 최고 시가총액을 가진 아마존을 창업한 것이 ‘아메리칸 드림’의 표상이란 이란 것이다. 그는 아마존이 현재 100만명의 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미국의 어떤 회사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했다. 또 미국에 지난 10년간 2700억달러를 투자했다고 자랑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경쟁자로 월마트와 이베이, 타겟 등을 거론했고, 중국의 알리바바와 일본의 라쿠텐을 글로벌 경쟁자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의 약 40%를 차지하는 아마존이지만, 미국 소매 시장 전체적으로는 4%만 차지하고 전세계에선 이 비율이 1%에 불과해 독과점이 아니란 것을 강조한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을 “자랑스러운 미국의 기업”이라고 소개하며 중국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기반인) 민주주의, 경쟁, 언론의 자유 같은 가치를 신봉한다”면서도 “다른 많은 IT 회사들이 이러한 가치들을 공유하지만 우리의 가치가 승리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를들어 “중국이 다른 가치에 초점을 맞춘 자신들만의 인터넷을 만들려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그 비전을 다른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고 했다. 페이스북을 중국에 맞서는 미국의 기업으로 묘사하며, 자신들은 독과점이 아니라고 반박한 것이다.